㈜쌍방울 최종 부도처리…15개계열社 연쇄부도 우려

  • 입력 1997년 10월 10일 16시 40분


쌍방울그룹의 주력기업인 ㈜쌍방울이 최종 부도처리되게 됐다. 쌍방울그룹은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서울지점이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에 돌린 90억2천만원의 어음을 전날인 9일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10일 은행마감 시한까지 어음결제가 불가능하다』 말하고 『최종 부도수순을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심야 대책회의를 통해 10일 밤 또는 11일 오전중 법정관리나 화의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주력기업의 부도로 쌍방울개발과 ㈜쌍방울건설, 석탑개발㈜, 석탑건설㈜ 등 15개 계열사 모두가 연쇄부도 처리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룹의 閔宇基홍보이사는 『종금사들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만 현상황을 버티기가 힘든 실정』이라면서 자금난으로 BOA의 어음을 결제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閔이사는 『BOA가 돌린 어음은 미국에서의 원부자재 조달을 위해 발행한 견질어음으로 결제약속기일은 98년 1월 23일이지만 갑작스럽게 BOA측에서 어음을 돌렸다』면서 『BOA측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사직한 劉泰和쌍방울건설사장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비자금 불법 실명전환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은 지난해 3천4백억원 매출에 90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무주리조트 개발업체인 ㈜쌍방울개발은 연간 매출액 3천8백억원에 1천6백억원의 손실을 내 자금난을 겪어왔다. ㈜쌍방울개발도 그동안 자금난에 시달려오다 지난 1일 50억원의 1차부도를 내기도 했다. 쌍방울그룹의 금융기관 여신은 1조1천7백80억원이며 이 가운데 쌍방울개발의 여신이 1금융권 1천7백억원, 2.3금융권 7천억원 등 8천7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2일 야구단 매각 등 대대적인 자구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금융기관들이 3백억∼5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망했으나 자금지원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의 96년 기준 자산총액은 1조4천2백억원, 매출액 8천1백22억원에 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산기준 재계 51위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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