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나아 수출전선 앞장』무역의날 대통령표창 최경애씨

  • 입력 1996년 11월 30일 20시 09분


「李英伊기자」 『어서 백혈병이 나아서 수출의 현장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요』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대통령표창을 받은 아남산업 崔敬愛(최경애·29·여)씨는 입원치료를 받던 중 시상식에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반도체조립라인 초급관리자인 그는 고교졸업직후인 86년 입사한 이후 매달 30여건에 이르는 왕성한 제안활동과 활발한 분임조 운영 등으로 생산성을 향상한 공로. 몸져 눕기전까지는 청소년근로자 30여명의 작업반을 책임지면서 후배들의 고민이나 가정문제를 상담하는 등 「큰언니」로서 조직관리가 탁월했다는 회사측의 평가다. 평소 잔병 없이 건강하던 그가 급성백혈병 진단으로 몸져 누운 것은 지난 9월초. 입원중 대통령표창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통보받고 가족들의 걱정도 뿌리친채 시상식 참석을 강행했다. 『생산직근무 10년만에 영광스런 상을 받아 너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몸이 아파 현장을 떠나있는 것이 가슴아프다』는 그는 『병을 이겨내고 꼭 현장에 복귀해 후배들에게 더욱 일하기 편한 작업반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3년전 결혼해 딸(1)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8∼9개월동안 치료를 받은후 내년여름 친정오빠의 골수를 이식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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