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고, 우편으로 부치고…타이핑을 버린 사람들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7월 3일 16시 54분


슬로우매터 제공·교보문고 갈무리
슬로우매터 제공·교보문고 갈무리
◇ Slow Matter/ 슬로우매터 지음/ 120쪽·2만3000원·슬로우매터

슬로우매터 제공
슬로우매터 제공
‘Slow Matter’ 창간호는 전자기기 타이핑 대신 손글씨, 손그림, 흑백사진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된 매거진이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느림’과 ‘물성’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창간호의 주제는 ‘시작’이다. 문학, 미술, 디자인, 웹툰, 건축,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16명과 3팀이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시작의 순간을 기록했다. 원고를 우편으로 주고받고, 손으로 쓰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번 호는 ‘무엇을 만드는가’보다 ‘어떻게 만드는가’에 주목한다.

슬로우매터 제공
슬로우매터 제공
연필과 펜, 붓, 흑백사진 등 서로 다른 도구로 완성된 작업들은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결을 드러낸다. 같은 종이와 같은 질문 앞에서도 창작자들은 각자의 속도와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매거진은 합정의 매거진 전문 서점 ‘종이잡지클럽’과 아카이빙 기반 콘텐츠 기획 창작 집단 ‘엠디랩프레스’가 함께 만들었다.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시대에, ‘Slow Matter’는 창작자들의 시간과 흔적을 따라가며 독자에게도 잠시 속도를 늦춰보자고 제안한다.

◇ AI 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 손병기 지음/ 176쪽·1만6800원·대림북스

교보문고 갈무리
교보문고 갈무리
“인공지능(AI)이 팀장 자리를 위협한다”는 위기감은 철 지난 얘기가 됐다. 이젠 질문의 방향을 바꿔 ‘어떤 팀장이 돼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AI가 대체하는 것은 ‘업무’이지 ‘리더십’이 아니다. 저자는 팀장의 역할을 △프롬프트 리더십 △심리적 안전감 △임팩트 코칭 △심리적 유대라는 네 축으로 재구성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AI를 대립이 아니라 비유의 도구로 쓴다는 데 있다. 저자는 ‘AI에게 좋은 답을 얻으려면 정교한 명령어가 필요하듯 사람에게도 명확한 언어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리더십을 정신력에 빗대던 낡은 사고방식을 탈피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가치인 경청·신뢰·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 매니징도 다 때가 있다’, ‘건강한 까칠함의 힘’ 같은 단락들은 나쁜 팀장과 착한 팀장 사이에서 ‘양자택일의 함정’을 피해가려는 균형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시의성이다. 권한은 줄고 책임만 커진 팀장들에게 ‘완벽한 척을 멈출 때 팀원이 다가온다’는 문장은 자칫 놓치기 쉬운 조언이면서 따뜻한 위로다. 결국 팀을 이끄는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매거진#손글씨#창간호#AI#팀장 리더십#심리적 안전감#신간 서평#슬로우매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