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는 …, 6원을 주고 산 시계인데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니 제 것하고 바꿉시다. 제 시계는 앞으로 한 시간밖에는 쓸 데가 없으니까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를 앞두고, 윤봉길 의사가 백범 김구 선생과 시계를 바꿔 차며 남긴 말이다. 널리 알려진 일화지만, 윤 의사의 이 말을 손으로 직접 써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가 최근 낸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허들링북스)은 윤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 57명의 어록을 독자가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한 필사집이다.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문장을, 쓰면서 속도를 늦추고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신간은 독립운동가의 삶과 역사적 배경을 소개한 뒤, 특정 문장의 의미를 해설하고, 마지막에는 독자가 문장을 써보는 필사 코너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안중근, 윤봉길, 김구 등 널리 알려진 인물뿐 아니라 박차정, 김상옥, 남자현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어록도 함께 담았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김주용 원광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감수했다. 서 교수는 20일 “역사 왜곡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어록을 써보며 되새기는 일도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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