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정벌에 나선 신라군은 660년 음력 7월 11일에 백제의 수도 사비성 앞에서 당나라 군대와 만났다. 두 군대 모두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왔는데, 신라군은 약속한 날보다 하루 늦게 도착한 참이었다. 앞서 당나라군은 13만의 대군으로 전선 1900척에 나눠 타 2, 3일 만에 한반도…
궁예는 흙수저였다. 과부의 아들로 태어나 먹고살 길이 막막해 승려가 됐다. 혼란한 시대를 만나 밑바닥 군졸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능력과 야망을 지니고 있었다. 시대를 이끌고 나갈 높은 뜻도 세웠다. 궁예는 믿을 수 있는 동료를 만들고 무리를 이끌며 전공(戰功)을 세웠다. 궁예는 치면…
고려 태조 왕건은 음력 5월 초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왕건은 5월 20일에 왕규 등 대신들을 불러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한나라 문제가 유언에서 말한 바 있다. ‘천하에 태어난 것들 중 죽지 않는 것은 없다. 죽는 것은 천지의 이치요, 만물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애석해할 것이 아니다…
5월 8일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이다. 하지만 이날이 처음부터 ‘어버이날’이었던 것은 아니다. 1973년 3월 24일, 국무회의에서 기존의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바꾼 것이다. 매년 어머니날마다 “아버지날은 없느냐”는 비아냥거림이 일면서, 결국 부모 모두를 기리는…
고려의 실권자 최영은 일찍부터 명나라를 싫어했다. 명나라가 원나라 때 쌍성총관부가 다스렸던 철령 이북을 통치하겠다고 통지를 하자 최영의 뚜껑이 열려버렸다. 최영은 우왕과 상의해 요동(랴오둥) 정벌에 나서기로 한다. 이에 고려 조야는 발칵 뒤집혔다. 원나라를 북쪽 사막으로 밀어내버린 명…
임진왜란이라는 초유의 재난이 벌어지기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던 음력 3월 27일. 갑자기 벼락출세해 전라좌수사에 앉은 이순신은 거북선이라는 새로운 전함의 시험에 나섰다. 맑고 바람도 없어서 새 전함을 테스트하기 좋았던 이날, 거북선에서 대포를 쏘는 훈련이 이뤄졌다. 거북선은 조선 초에…
3월 5일은 24절기 중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이날에 조선에서는 관왕묘에 제사를 올렸다. 가을이 되면 상강 때 또 제사를 올렸다. 관왕묘는 조선 여러 곳에 세워졌는데, 남관왕묘는 명나라 유격장 진인(陳寅)이 1598년에 세웠다. 전쟁 중에 관우가 나타나 승리를 이끌었다는 이유…
1287년에 몽골의 동방을 맡고 있던 옷치긴 왕가의 나얀이 쿠빌라이 칸에 대한 반란을 일으켰다. 나얀은 두 달 만에 쿠빌라이에게 사로잡혔고 바로 처형됐다. 이 반란은 그렇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애초에 이 반란은 쿠빌라이가 요동 지방을 다스리는 동방왕가의 권한을 축소시키려 한 …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인조반정의 핵심 인사였던 평안 병사 이괄이 반란을 일으켰다. 이괄은 인조반정의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 조정에서 그가 반역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자 이에 반발해 진짜 반란을 일으켰다. 이보다 며칠 전 조정에는 이괄이 반…
묘청은 고려시대 서경(西京·현 평양)의 승려였다. 승려로 풍수지리에 밝았는데, 자신의 희한한 술법을 선보이며 어린 왕 인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같은 서경 출신인 정지상도 묘청을 굳게 믿어 그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전라도 출신의 문공인도 묘청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묘청은 서경이 큰 꽃…
신라의 멸망은 피할 수 없는 길이었다. 첫 위기는 자연 현상으로부터 왔다. 헌덕왕 때 여름에 눈이 올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었고 이로부터 천연두라는 역병이 유행하며 사회를 피폐화시켰다. 이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신라는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 다툼에만 골몰했다. 역병으로 지방이…
서북면 도순검사 강조가 고려의 킹메이커가 된 사연은 이러하다. 천추태후가 병약한 아들 목종을 허수아비로 만들고는 정부(情夫)인 김치양과 고려를 말아먹는 중이었다. 목종은 궁여지책으로 절에 피신해 있던 왕순을 불러 왕위를 물려주기로 하고 강조를 불러 자신의 호위로 삼고자 했다. 그런데 …
세종 때 일이다. 쓰시마에 파견되었던 체찰사 이예(李藝)가 명나라 사람인 서성을 구출하여 데려왔다. 그는 중국 절강성의 군인으로 순찰을 나갔다가 왜구의 배를 만나 붙잡혔는데 1년 5개월을 잡혀 있었고 나이는 60세였다.이예가 쓰시마에 갔던 것은 1443년 6월에 제주를 침입한 왜구 때…
임진왜란은 예상할 수 없었던 재앙 같은 전쟁이었다. 일본이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나라 간에 원한이 쌓인 것도 없는데 15만 대군의 침입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참혹한 학살을 자행하며 조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불어넣었다. 경상도 지방의 백성들은 산속으로 …
수나라의 백만 대군을 무찌르고 당 태종의 거센 공격도 물리쳤던 고구려는 668년 9월 21일에 멸망했다. 평양성이 당나라에 함락되었다. 이적은 평양성을 한 달이나 포위 공격했다. 이때 신라 역시 군대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 신라군은 7월 16일 한성에서 출발했고, 평양 인근의 사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