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아 일본군이 경상도를 장악했다. 북방에서 여진족을 상대로 명성을 날리던 장군 신립은 일본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남쪽으로 급파되었다. 신립은 조령이라는 천혜의 관문을 지키지 않고 적들이 소백산맥을 넘어오기를 기다려 탄금대 앞 벌판에 진을 치고 …
숙종 22년(1696년) 4월 29일, 장희빈의 아버지 묘에서 흉한 것이 나왔다는 상소를 연서역(서울 은평구)의 생원이 올렸다. 세자를 위협한 행위라는 상소였다. “우리 동궁의 혈맥도 그 무덤에 서로 이어졌으므로, 이번에 변을 일으킨 자는 틀림없이 국적이니, 여느 요사한 죄로 취급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