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혼자 두기 미안해서”…틀어놓은 TV, 정말 보고 있을까? [알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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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TV 시청 효과에 대한 학계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TV 시청 효과에 대한 학계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자 남은 반려견에 미안한 마음에 켜둔 TV.
강아지는 정말 화면을 보고 있을까, 아니면 주인의 뒷모습만 보고 있을까?

반려견 전용 영상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실제로 강아지들이 텔레비전(TV)을 보는지에 대한 학계 시선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TV나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강아지 전용 프로그램’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루 중 긴 시간을 홀로 보내는 강아지를 위해 주인이 ‘강아지 전용 영상’을 틀어놓고 외출해서다.

● “시청 시간 고작 10%”…틀어놔도 강아지는 ‘딴짓’

그렇다면 반려견들은 실제로 TV를 보고 있을까.

먼저 살펴볼 것은 2023년 퀸즈 대학교 벨파스트 반려견 행동 센터 연구팀의 연구다. 연구진이 유기견 50마리에게 영상 콘텐츠를 틀어주고 관찰한 결과, 반려견들이 화면을 직접 응시한 시간은 전체의 10.8%에 그쳤다. 연구팀은 “강아지들은 모니터에 적은 관심을 보였으며, 곧 TV의 존재에 익숙해져 관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글래스고 대학교의 일리나 허스키-더글러스 조교수 역시 개들이 영상을 길게 시청하지 못하고 아주 짧은 시간만 시청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관찰 결과, 반려견의 평균 주의력 지속 시간은 약 1.5초에서 3초 수준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시청은 1~2초 내외의 짧은 ‘훑어보기’ 형태에 그쳤다.

●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적 자극 준다” 간접 경험 도와주기도

반면 시청 효과를 긍정하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오번 대학교 연구팀이 반려인 45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들은 영상 속 물체를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인식하며 쫓아가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강아지가 TV를 시청하는 것은 풍요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1년경 퍼듀 대학교 연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1~10세 사이의 반려견 44마리를 혼자 있도록 하고, 영상 시청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침 속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반려견 그룹은 방 안을 서성거리는 시간이 줄고 털을 고르는 등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TV는 보조 수단일 뿐, 핵심은 ‘직접적인 교감’과 산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TV 시청에 대한 학계 의견은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TV가 산책이나 직접적인 교감을 대체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반려견마다 취향과 신체 활동량이 다른 만큼 주인이 함께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벨파스트 연구팀은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과의 사회적 접촉은 필수적이다”라며 “집에 대부분의 시간을 갇혀 지내는 반려견들에게는 매우 풍요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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