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패티 스미스는 ‘미국 펑크 록 뮤지션이자 시인, 내셔널 북어워드 수상자’보다 ‘2016년 12월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밥 딜런을 대신해 상을 받고 축하 공연을 한 사람’으로 더 많이 알지 않을까 싶다. 노벨 문학상 수상식에 “기쁘지만, 그날은 선약이 있어 못 간다”라고 한 딜런이나, 공연에서 그의 노래(A Hard Rain’s A-Gonna Fall)를 부르다 긴장한 탓에 가사를 잊은 스미스 모두 엄청난 화제를 낳았으니 말이다.
‘펑크의 대모’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패티 스미스(본명 Patricia Lee Smith)가 이번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성장, 각성 그리고 예술적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자서전으로 대중과 만났다.
“사방이 벽이었고, 거기에 금을 낸 것은 다른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그저 온 힘을 다해 그걸 발로 차 무너뜨리고, 잔해를 치워, 이미 이만치 다가와 있을 새로운 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만 하면 되었다. ‘호시스’는 자유를, 진실한 한 시대를 알렸다.”(‘예술/쥐들’에서)
‘호시스(Horses)’는 미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세계의 명반 100’에 선정한 스미스의 데뷔 앨범. 1975년 발매됐으며, 주제곡 ‘Gloria’의 첫 구절 “Jesus died for somebody’s sins but not mine(예수는 누군가의 죄를 사해 주려 죽었지, 그러나 내 죄는 아니었어)”으로 유명하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일탈과 괴성, 무질서로 보일 수 있지만, 저자는 “예술이 인간을 어떻게 지탱하고 상실과 고통의 시간을 견디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예술이 영혼을 먹여 살리는 ‘양식’임을 보여준다.
이 책의 원제 ‘Bread of Angels(천사들의 빵)’는 저자 자신의 삶을 지탱해 준 ‘예기치 못한 친절’의 순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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