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풍 환자가 55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남성 환자 비율이 93%에 달해 술자리와 고단백 안주의 위험성이 재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이어진 술자리 여파와 2월 강추위가 맞물리며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통풍 환자는 55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전체 환자의 93%가 남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남성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대사 질환이다. 음식물 섭취 후 남는 찌꺼기인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날카로운 바늘 모양의 결정체로 변해 관절의 연골과 힘줄에 박힌다. 이때 생긴 염증은 “엄지발가락이 타들어 가는 것 같다”거나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콕콕 쑤신다”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월의 낮은 기온도 통증을 키운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 요산의 결정화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은 신장의 요산 배출 능력이 여성보다 낮은 데다, 음주와 고단백 식단을 즐기는 습관 탓에 발병 위험이 월등히 높다. 반면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배출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알코올은 종류를 불문하고 통풍에 치명적이다. 맥주의 퓨린 성분은 요산 수치를 직접 높이고, 소주의 알코올 대사 중 생성되는 젖산은 요산 배출을 가로막는다. 막걸리 역시 높은 당분 함량이 인슐린 수치를 높여 요산을 몸속에 가둔다. 여기에 고기나 곱창 등 기름진 안주를 곁들이면 체내 요산 수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의들은 술자리에서 맥주와 막걸리 대신 저알코올 주류를 선택하고, 일일 알코올 섭취량을 15g 이하(소주 약 2잔, 와인 1잔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주는 육류나 등푸른생선 대신 두부, 치즈, 채소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술 한 잔당 물 한 잔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과당이 많은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평소 30분 이상 걷기 운동과 함께 혈압, 혈당 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필수다.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 시에는 즉시 정형외과를 찾아 요산 수치와 관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응급처치로는 냉찜질을 통해 열감을 식혀야 하며, 환부를 마사지하거나 온찜질을 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