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펀덱스 어워드 2025’에서 ‘폭싹 속았수다’와 박보검이 대상을 차지했다. 시청률 대신 화제성으로 28개 부문을 시상하며 올해를 빛낸 최고의 콘텐츠와 인물이 이날 자리에 올랐다. 펀덱스어워드·넷플릭스
2025년 한 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콘텐츠는 무엇이었을까. 시청률이 아닌 데이터로 화제성을 집계한 TV·OTT 통합 시상식 ‘펀덱스 어워드 2025’가 올해의 작품과 인물을 공개했다.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콘텐츠 성과의 핵심 지표로 떠오른 시대, 데이터가 선택한 제작진과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8일 경기 과천 메가존산학연센터에서 열린 ‘펀덱스 어워드 2025’에서는 드라마·비드라마·OTT를 아우르는 총 28개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화제성은 온라인 반응, 검색량, SNS 언급량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시상에 앞서 원순우 펀덱스 어워드 조직위원장은 “열정적인 응원과 냉정한 평가를 동시에 보내는 시청자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화제성은 시청자 반응을 집약한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밝혔다. 노승만 한국광고주협회 회장도 “시청률을 보완할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며 “시청률이 낮더라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충분히 성공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 비드라마 최강자는 누구?…3년 연속 수상작도 ‘눈길’
(왼쪽부터) ‘나는 SOLO’의 김정원 ENA 팀장·배성현 SBS플러스 PD,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재원 CP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 비드라마 부문에서는 장르 전반에서 고른 수상 결과가 나왔다. 교양·정보 부문 화제성 1위는 ‘심야괴담회5’가 차지했다. 시사 부문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3년 연속 화제성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예능 부문에서도 스테디셀러의 저력이 확인됐다. 시즌·미니 예능은 ‘하트페어링’, 음악·댄스 경연 예능은 ‘보이즈2플래닛’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스테디 예능 부문에서는 ‘나는 SOLO’가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장기 흥행력을 입증했다.
OTT 오리지널 쇼 부문에서는 실험적 포맷이 주목받았다. 화제성 1위는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차지했다. 독창적인 게임 구조와 서사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정종연 PD가 총괄·연출한 ‘데블스 플랜:데스룸’이 OTT 오리지널 쇼 부문에서 수상했다. 펀덱스어워드 제공 출연자 부문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시즌·미니 예능 출연자는 ‘굿데이’의 지드래곤, 음악·댄스 예능 출연자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쿄카가 각각 선정됐다. 스테디 예능 출연자는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OTT 오리지널 쇼 출연자는 ‘직장인들’의 김원훈이 수상했다.
산업 전반에 기여한 메가존클라우드 특별상은 SM엔터테인먼트가 받았다. 이어 1부 마지막 축하공연에는 쿤디판다와 비브이 하이엠이 무대에 올라 시상식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비브이 하이엠은 이번 ‘펀덱스 어워드’를 위해 드라마를 주제로 한 곡을 직접 작사·작곡해 눈길을 끌었다.
● 화제성 1위의 결과…드라마·OTT 수상작은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한 팬엔터테이먼트의 박상현 대표가 펀덱스 어워드에서 수상하고 있다. 펀덱스어워드 제공 드라마 부문에서는 화제성 데이터가 뚜렷한 결론을 보여줬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모두 휩쓸며 올해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임을 입증했다. 수상한 배우들은 모두 영상 소감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OTT 부문은 한국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1위를 기록한 ‘폭싹 속았수다’가 오리지널 드라마상을 차지했다. 남자 주연상은 박보검, 여자 주연상은 아이유에게 돌아갔다. 조연상은 ‘약한 영웅’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준영이 수상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정준원(왼쪽), 여자 주연상은 고윤정(오른쪽)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펀덱스어워드 제공 TV 드라마 작품상은 ‘폭군의 셰프’가 차지했다. 남자 주연상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정준원, 여자 주연상은 고윤정이 받았다. 조연상은 같은 작품의 강유석이 선정됐다.
글로벌 네티즌 인기스타상은 박지훈, 임윤아, 진, 안유진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영상 소감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잘된 이유가 있다…데이터의 결론은 ‘폭싹 속았수다’
‘신병’의 민진기 감독(왼쪽)과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일타 스캔들’, ‘백 번의 추억’의 양희승 작가(오른쪽)가 수상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 올해 새롭게 신설된 ‘펀덱스 데이터 PD상’은 단순한 인기보다 의미 있는 화제성 상승을 이끈 제작진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한 콘텐츠들이 이름을 올렸다.
예능 프로그램 부문은 ‘전현무계획2’가 수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즌을 거치며 화제성이 3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드라마 연출 부문은 ‘신병’ 시리즈를 이끈 민진기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병’은 시즌1 대비 시즌2에서 화제성이 2배, 시즌3에서는 3배까지 증가하며 이례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민 감독은 “캐릭터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매 시즌 새로운 인물 캐스팅으로 시청층 유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 드라마 작가 부문은 양희승 작가가 수상했다. 양 작가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일타 스캔들’, ‘백 번의 추억’까지 총 세 편의 작품 모두 방영이 거듭될수록 화제성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는 “부지런히 작품을 해왔던 개근상 같아 의미가 크다”며 “빅데이터에 감사하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영예의 대상은 ‘폭싹 속았수다’가 차지했다. 대상 출연자 역시 박보검이 선정되며, 데이터가 선택한 올해의 대표 콘텐츠임을 재확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