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왕후는 조선 숙종(재위 1674∼1720)의 세 번째 왕비다. 16세 즈음인 1703년 혼례를 마친 뒤 훗날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 한글 문집 ‘선군유사’와 역사 고증 등을 바탕으로 창작극이 탄생했다.
숙종과 왕비, 친정아버지인 김주신, 문무 대신들, 내관, 상궁들로 분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왕실 의상이 이채롭다. 배우들의연기와 웅장한 뮤지컬 음악은 덤이다. 당시 신하들이 왕비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었다는 점을 반영해 왕비가 입장하기 전에 문무대신들이 숨듯이 모두 퇴장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28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궁중문화축전행사의 하나인 창작 공연 ‘묘현, 왕후의 기록‘을 외국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이 공연은 27일부터 5월 1일까지 오후 1시와 오후 4시 등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메인 공연 외에 옛 종묘제례 때 사용한 악기 체험과 왕실 여성들의 생활 문화를 종묘 여기저기서 체험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