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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한달도 채 안 남은 8일까지 국민의힘은 후보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당 전체가 격랑의 회오리에 빠져 들었다. 하루동안 긴장의 순간들을 시간대별로 구성했다.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뽑힌 김문수 후보가 당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정면비판하고,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가 거친 반격을 하는 등 하루 내내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먼저 포문을 연 쪽은 김문수 후보.8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무우선권을 공식적으로 발동하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을 원천비난했다.곧이어 9시 정각.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는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 라며 “아무리 늦어도 모레까지는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성동 원내대표는 김문수당 대선 후보가 “당원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선 후보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82.8%의 당원이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답했다“며 김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오전 10시 30분.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나자 마자 국회 앞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상임고문단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오후 1시경.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앞.권성동 원내대표는 7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동료 의원들이 함께 자리를 했고, 독서와 방송을 들으며 단식을 이어갔다.오후 1시 20분.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날아 온 문자.“김문수 후보는 당사 대통령 후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입니다.”사실상 기선제압을 위해 먼저 중앙당을 찾아 주도권을 가지려는 포석으로 보였다.오후 2시.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왔다.내용은 오전과 같이 후보 단일화를위해 김문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것.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국힘 핵심 지도부가 얼마나 다급한지를 짐작케 했다.2시30분 또다시 열린 의원총회.국힘 지도부는 “오후 4시 반에 김문수 후보님과 한덕수 후보님의 만남이 국회 사랑재에서 예정되어 있다. 부디 두 분께서 밤을 새서라도 합의안을 도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오전의 강한 톤의 날선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4시 40분.국회 사랑재 앞 잔디밭에 마련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2차 면담장.당 의원들과 언론사 취재진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지지자들의 연호로 다소 혼란스러웠으나,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과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이뤄낼 지 아니면 공멸의 길로 접어들 지 생각해보는 긴 하루였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정책과 비전 그리고 본선 경쟁력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페어플레이를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민주당 성금 전달식에서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이 건넨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불고 있다. 만파식적은 불기만 하면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피리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지난 10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영상으로 발표했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비전과 캠프 진용을 발표했다.전반적으로 낮은 톤의 목소리로 중후한 연설이었다.이 전 대표는 비전 발표식에서 ▲모방 기술에서 주도적인 기술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사회 ▲첨단 산업 선도 경제 강국을 큰 목표 그림으로 제시했다.이어 “20대 대선 당시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을 것이냐 제자리를 찾아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가 결정되는 그런 국면”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경선 캠프의 인선은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하지 않은 의원들을 골라 통합형 캠프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평가다.캠프 좌장인 선대위원장은 5선의 윤호중 의원, 총괄본부장은 3선의 강훈식 의원이다. 강 의원은 계파 색채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예비후보는 윤 의원에 대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오랜 당무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당을 잘 이끌어온분”이라고, 강 의원에 대해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제 처가 동네인 충청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는 뚜렷해 보인다. 여러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 이상의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결과는 이재명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가상대결에서이 전 대표는 50%, 홍 시장은 38%로 1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또 이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맞붙을 경우 각각 51%와 38%로 13%포인트 차이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종 후보 선출과정까지 백가쟁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흥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해 공식 후보로 선출될 경우 본격적인 대선 캠프를 다시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돌아왔다”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 분수대 앞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선거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이 먼저인 나라, 중산층을 위한 나라, 실용의 정치로 시대를 바꿔야 한다”며 “정치 교체, 세대 교체,시대 교체”를 강조했다. 총연설 시간은 45분! 정치,경제,남북관계,IT등 많은 내용을 담았다. 한 전 대표는 기존의 80년대 운동권 세력의 퇴보를 주장하면서 “4년 중임제 개헌, 양원제 도입, 비례대표제 폐지, 선관위개혁” 등을 포함한 제도 개혁 구상을 밝혔다. 그는 같은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강조했다.한 전 대표는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록커가 랩과댄스를 하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시대를 바꾸는 문화 대통령이 됐다”며 “시대 교체는 이처럼 어느 한 순간 폭발하듯 일어난다”고 말했다.이날 출마 선언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이 국회 광장을 채웠다. 또 많은 국민의힘 친한계 현역 의원들도 함께해 한 전 대표를 성원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상황에 대한 언급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사과를 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그는 “헌법재판소가 지적한 것처럼, 30번의 탄핵소추와 일방적 법안 처리를 남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대단히 크다”며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대표다. 그가 형사법정에서 심판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것”이라고 주장했다.또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보면 사실상 ‘탄핵당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며 “전쟁이다. 죽을 각오로 싸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이날 국회 광장 출마 발표에 앞서 한 전 대표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면담했다. 이후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고, 국힙현충원을 참배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노동운동의 대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도지사, 경사노위 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 등 을 역임한 김장관의 이력은 다른 후보보다 다채로움을 지니고 있다.195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전 장관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당한 뒤 25년 만인 1994년 졸업했다. 대학생 때 서울 구로공단에서 미싱사로 일했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의 대부였다.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고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1986년에는 직선제 개헌 투쟁 주도 혐의로 구속됐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이후 신한국당에 입당, 15대 총선에서 부천시 소사구에서 3선 지역구의원을 지냈다.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재선까지 성공해 고통과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김 전 장관은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도라는 건 바로 약자를 보살피고 약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며 “김문수보다 더 구석구석 약자들의 삶을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한편 국민의힘은 내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범보수 후보 중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후보는 현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이날 김 전 장관 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중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고 10일엔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남해 이장 아저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남해 이어리 이장을 지낸 후 남해군수와 행자부 장관, 경남도지사,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입지전적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으론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당내 유력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맞서 경쟁을 예고했다.출마의 변에서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야 한다’라면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며”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도 약속했다.또 “남북관계의 복원은 우리의 지정학적 숙명이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과의 관계를 조절하겠다”고 했다.김 전 의원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교육 대개혁을 약속하며 “전국에 서울대 10개를 만드는 교육 혁신 논의 등 교육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무엇보다 이재명 대표의 선출이 사실상 유력한 당내 경선을 ‘어대명’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의 주류세력을 잡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를지 주목받는 대목이다.이에 앞서 김 전 의원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묘소를 참배했다.참배록에는 “빛나는 제7공화국의 밑거름이 되겠습니다”라고 썼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평년보다 3∼11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6일 오후 정부를 제외한 채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여야 협의회를 열고 국민연금 개혁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반도체특별법 등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3월 임시국회 본회의는 이달 13, 20, 27일 열기로 했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차 변론기일이 진행된 시간과 비슷한 시간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이훈구 기자 ufo@donga.com}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 많은 군 장성들과 장관들, 대통령실 공직자들 사이로 유일한 여성 무속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수 십 차례 찾아간 점집의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 씨.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의 답변 요청에 이선진 증인이 발언대에 등장하자 많은 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노 전 정보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그가 운영하는 군산의 점집을 자주 찾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고위 군 장성들의 사주를 봐준 것으로 알려져 세상의 이목을 받았다. 이 씨는 “처음에는 개인적 운세를 물어보다가 2023년부터 나랏일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특이한 부분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대한 부분.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관해 물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한병도 의원의 질문에 “이 군인이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를 물었다”라고 답했다. 또 “김용현과 뭔가를 함께 만들어서 했을 경우 잘 되면 다시 나랏일을 할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라고 증언했다. “처음에는 그냥 이름하고 생년월일만 가지고 와서 그냥 보통 군인은 아닌 거 같다고 했더니 나중에는 ‘장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줬다”고 증언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24일 서울역에서 설맞이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주변 이웃에 있는 음식점, 상점을 이용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사진 왼쪽)가 24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에 나선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절이 하 수상하긴 한데 곧 다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까치가 기다린 식‘감’ 까치가 감을 맛있게 먹고 있네요. 보릿고개 넘던 시절에도 날짐승 먹을 ‘까치밥’은 남겨 뒀다죠. 올겨울 무사히 나기를.―서울 여의도공원에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늦가을 정취와 쌀쌀함이 교차하는 20일 서울 중구 남산 소파길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강당. 삼삼오오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회원들과 수요봉사회 회원들이 모여듭니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정부 부처 장차관, 주한 외국대사, 금융기관장과 공공기관장 가족들(부인)로 총 70여 명이 온정의 봉사를 펼쳤습니다이상원 특별자문위원장과 이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참석자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 선물 꾸러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선물‘ 꾸러미는 매년 대한적십자사가 개최하는연말행사로 취약계층 어르신과 아동·청소년에게 배달됩니다. 여기에는 귀덮개 등 방한용품과 북엇국, 미역국, 참치캔 등 생활용품 11가지가 담겼습니다. 이 중 어려운 아동·청소년 2000 가구에는 온누리상품권(3만 원권) 2000매를 넣었습니다. 선물 비용은 지난 10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적십자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마련했다고 합니다.외국 대사 부인들은 일손을 잠시 멈추고 한국 전통 특산물을 살피거나 휴대폰에 자신들의 모습을 담기도 합니다. 나름 진지하게 재빠른 손놀림으로 3000세트를 포장하는 데는 한 시간도 채 안돼 마쳤습니다. 나라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사회는 춥고 각박하다지만, 작지만 의미 있는 온정의 손길들은 여기저기 살아 있습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똑같은 모양인데 파란색 시계가 10초 더 느린 시간을 살고 있군요. 가끔 한숨 돌리고 10초 느리게 움직여 보는 것도 괜찮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문학창작촌에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대통령 없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 11년 만에 이뤄졌다. 4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윤석열 대통령 대신 낭독하며 국회에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협조를 부탁했다. 윤 대통령의 불참이 확실시된 시정연설은 시작 전부터 여야 갈등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본회의 시작 전 로텐더홀에서 윤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본회의장 입구에 모여 ‘공천개입 통화 대통령이 해명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본회의가 시작되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갔지만 곧이어 한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이 시작됐다. 한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노동·교육·의료개혁 의지를 드러냈다.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지난 2013년 4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추경예산안 제출과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정기국회 시정연설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댓글 대선개입 의혹’ 등 정쟁으로 국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 정쟁을 이유로 지난 9월 열렸던 국회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 성신여대는 28, 29일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추석을 9일 앞둔 8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을 찾은 한 가족이 성묘를 하고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국의 추모시설에는 아침부터 많은 성묘객이 몰렸다. 인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삼색 고무신식당 현관에 고무신 세 켤레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고무신만큼 보기 어려워진 삼남매의 신발일까요?―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6월의 첫 휴일인 2일 오전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시민공원에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검은색 전신 다이빙 슈트나 수영복 혹은 맨몸 차림으로 이른 아침부터 모여 출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뚝섬과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열었습니다.수영·자전거·달리기를 겨루지만, 실제 기록 경기가 아니고 글자 그대로, 쉬엄쉬엄 완주에 의미를 두는 행사입니다. 가다가 지치면 잠시 쉬면 되고 그래도 힘들면 주변 안전요원에게 보트 태워달라고 하면 그만입니다.이번 축제 기간 철인 3종 경기는 수영 1㎞(잠실 수중보 남단~북단)와 달리기 10㎞, 자전거 20㎞ 코스로 진행했습니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수중보 북단까지 1km 수영에 도전해 성공했습니다. 축제 1일 차인 전날에는 수영 초급자 코스인 300m, 자전거와 달리기는 상급자 코스(자전거 20km, 달리기 10km)를 완주했습니다.기존의 철인 3종 경기처럼 힘겹게 순위를 겨루는 대회가 아니어서 참가자들이나 응원 가족들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롯데월드타워의 위용도 감상하고, 도심의 정취를 느끼면서 수영하고, 자전거 타고 달리는 ‘축제’ 그 자체였습니다. ‘쉬엄쉬엄’ 축제, 내년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글·사진 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