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친자’ 만든 대만 드라마 ‘상견니’, 영화로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9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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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광한 “100만 돌파하면 한국 또 올게요”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사람)’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대만 드라마 ‘상견니(想見你)’가 영화로 돌아왔다. 주연 배우 3인방인 커자옌(柯佳嬿) 쉬광한(許光漢) 스보위(施柏宇)이 영화에 모두 그대로 출연하며 드라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26일 내한한 이들은 “드라마 팬들에게 선물 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며 관객 100만 명이 넘으면 한국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영화 ‘상견니’에서 여주인공 황위쉬안(커자옌)과 리쯔웨이(쉬광한)가 데이트를 하다가 옛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오드 제공


‘상견니’ 인기는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총 5회의 무대인사는 예매창이 열린지 1분 만에 매진됐다. 무대 인사를 놓친 팬들은 극장에 들어가는 배우들을 몇 초라도 보기 위해 몰렸다. 극장 직원들이 “제발 앞으로 이동해 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이날 극장에서 만난 송가형 씨(25)는 “무대 인사를 꼭 보고 싶었는데 예매에 실패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송 씨는 “드라마를 3번이나 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다”면서 “배우들이 그대로 같은 화면에 다시 나오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소원 성취한 기분”이라고 했다.

영화 ‘상견니’의 한 장면. 오드 제공
영화 ‘상견니’는 주인공인 리쯔웨이(쉬광한)와 황위쉬안(커자옌)이 우연히 재회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애틋한 사랑을 한다는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상견니’는 한국어로 “네가 보고 싶어”라는 뜻이다. 2019, 2020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대만 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끌자 세계관을 확장시켜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는 대만에서 개봉 23일 만에 1억 대만달러(약 40억8300만 원), 중국에서 27일 만에 4억 위안(약 730억7200만 원) 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하고 있다.

영화 곳곳에는 드라마와 연결되는 장치들이 있어 팬이라면 이를 찾는 재미가 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라스트 댄스’를 통해 타임 슬립 한다는 소재도 드라마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메인 프로듀서인 마이팅(麻怡婷)은 “드라마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루프였다면 영화는 평행세계 형식이라 드라마보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커자옌은 “드라마를 봤다면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나는 느낌일 것”이라며 “상견니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걸 안다. 다시금 영화로 찍게 돼서 한국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라 ‘아시아의 첫사랑’이라는 별명이 있는 쉬광한은 한국팬들의 환영에 한국어로 “진짜 놀랐어요”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그는 상견니가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모두가 학창시절을 겪으며 순수한 감정을 경험했지 않나. 그런 감정에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보위는 “추운 날씨에 눈까지 오는데 여기까지 오는 길에 많은 팬 분들을 봤다. 드라마 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팬들을 보고 있으니 신기하고 꿈꾸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세 배우가 한국에 다같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맛있는 한국음식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쉬광한은 한국어로 “맛있어요”라며 한우를, 스보위는 대창구이를 꼽았다. 커자옌은 “눈까지 내려 첫인상이 굉장히 낭만적”이라고 했다. 세 배우는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면 다시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상견니가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 거둬서 다시 뵈러 올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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