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행자를 위한∼ 이국적인 프라이빗 공간, 아난티 앳 강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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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계수미 기자의 골든걸 힐링 스폿

음료를 제공하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라운지 ‘살롱 드 모비딕(Salon de MobyDick)’.
음료를 제공하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라운지 ‘살롱 드 모비딕(Salon de MobyDick)’.
“가장 경계했던 건 요즘 ‘힙’한 호텔로 인식되는 거였어요. ‘힙’한 곳을 찾는 이들이 아닌, 다양한 층이 방문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거든요. 출장 온 사람이나 가족…,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실 수도 있고요. 나이와 상관없이, 취향에 맞아서 편하게 다시 찾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레저전문기업 아난티의 첫 브랜드 호텔 ‘아난티 앳 강남’이 올해 6월 하순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734. 그야말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강남 한복판에 자리하지만 아난티 이만규 대표는 이 곳을 ‘힙’한 호텔로 내세우기를 꺼려한다. 그뿐이 아니다. 널리 알리는 개관식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호텔 입구에 간판도 달지 않았다. 그만이 그려온 남다른 호텔의 모습이 있는 것일까.

깊은 시간을 품은 ‘수도원’, 드넓은 바다 위 ‘요트’가 모티브

아난티 앳 강남의 객실은 ‘요트’를 모티브로 해 부드러운 곡선, 잘 짜인 빌트인 공간 등이 돋보인다. 모두 복층 구조로, 층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아래층에 거실이 있고, 위에 침실이 자리한다. 또한 객실에 모두 테라스를 갖춰 바깥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난티 앳 강남의 객실은 ‘요트’를 모티브로 해 부드러운 곡선, 잘 짜인 빌트인 공간 등이 돋보인다. 모두 복층 구조로, 층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아래층에 거실이 있고, 위에 침실이 자리한다. 또한 객실에 모두 테라스를 갖춰 바깥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개성 있고 매력적인 호텔을 찾아다녔어요. 작지만 자기만의 확실한 콘셉트와 스토리를 지닌 곳들이었죠. ‘서울 도심에도 이렇게 독창적이고 특별한 호텔을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난티 앳 강남’이었습니다. 부지 선정에서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죠. 부지 매입부터 설계, 건축까지 약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울에 자리한 기존 호텔들이 대부분 오피스 밀집 지역에 있지만, 그는 높은 건물들이 있는 오피스 숲을 피했다. 서울의 문화를 잘 반영하고 트렌드를 이끌지만 번잡스럽지 않은, 낮고 개성 있는 건물들이 모인 곳을 찾았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곳이 논현동, 가로수길, 도산대로, 청담동, 압구정동 사이 지금 호텔이 들어서 있는 자리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프라이버시에요. 무엇보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추구합니다. 호텔의 전체 공간 배치나 디자인은 ‘수도원’을 모티브로 했어요. 객실은 ‘요트’를 모티브로 했죠. 광활한 바다 위에 떠있는 요트만큼 프라이빗한 공간이 어디 있을까요?”

‘캐빈’으로 불리는 객실은 모두 복층 구조, 테라스도 갖춰

중세 수도원 분위기를 전하는 둥근 아치와 회전형 계단.
중세 수도원 분위기를 전하는 둥근 아치와 회전형 계단.
아난티 앳 강남은 연면적 1만 6770m²(약 5072평)로 1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벽면과 둥근 아치형 디자인이 곳곳에서 시선을 끌며 깊은 시간을 품은 중세 수도원을 연상시킨다. 한편, 총 118개의 객실은 부드러운 곡선, 잘 짜인 빌트인 공간, 고급스러운 소재 등이 어우러져 우아한 세일링 요트를 떠올리게 한다.

아난티 앳 강남의 외관. 붉은 벽돌을 쌓은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아난티 앳 강남의 외관. 붉은 벽돌을 쌓은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객실은 선실을 뜻하는 ‘캐빈(Cabin)’으로 불린다. 모두 복층 구조로 아래에 거실, 욕실, 주방이 있고, 위에 침실이 자리한다. 높은 층고로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거실에 비중을 두어 차도 마시고 일도 하고 미팅까지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객실 규모는 65.4m²(약 19평) 정도로 확장형 객실의 경우 114m²(약 34평)에 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객실에 모두 테라스가 있어 바깥 공기를 마시고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빈’은 6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붉은 벽돌을 쌓은 아치형 건축물이 돋보이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

붉은 벽돌의 아치형 건축물들로 장식된 수영장. 야외 수영장은 날씨가 쌀쌀해도 온수풀로 운영해 이용이 가능하다.
붉은 벽돌의 아치형 건축물들로 장식된 수영장. 야외 수영장은 날씨가 쌀쌀해도 온수풀로 운영해 이용이 가능하다.
실내 수영장은 천장의 샹들리에로 화려한 빛을 더했다.
실내 수영장은 천장의 샹들리에로 화려한 빛을 더했다.
아난티 앳 강남에는 두 개의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이 있다. ‘에이 스피릿 오브 저니 클럽(A Spirit of Journey Club)’으로 불리는 이들 운동 공간 또한 프라이빗하게 누릴 수 있도록 여유롭게 설계돼 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피트니스 클럽은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퍼스널 트레이닝 존, 필라테스 룸, 신체측정과 체형관리 컨설팅 룸, 산소 챔버 등도 마련돼 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피트니스 클럽은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퍼스널 트레이닝 존, 필라테스 룸, 신체측정과 체형관리 컨설팅 룸, 산소 챔버 등도 마련돼 있다.
특히 붉은 벽돌의 아치가 강렬하게 레이어드 된 수영장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야외 수영장은 날씨가 쌀쌀해도 온수풀로 운영해 이용이 가능하다. 실내 수영장은 천장의 샹들리에로 화려한 빛을 더했다. 역시 붉은 벽돌을 쌓은 아치 건축물이 돋보이는 피트니스 클럽은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각종 운동기구뿐 아니라 퍼스널 트레이닝 존, 필라테스 룸을 마련했다. 신체측정과 단계적 체형관리, 맞춤 운동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팅 룸, 운동 피로를 푸는 산소 챔버도 운영한다.

색다르게 즐기는 강남 로컬 여행, ‘카트 서비스’와 ‘링크 서비스’

호텔에서 3km 이내 어디든 아난티 전용 차량으로 ‘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에서 3km 이내 어디든 아난티 전용 차량으로 ‘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 로컬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카트 서비스’와 ‘링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색다른 시도다. 호텔에서 3km 이내 어디든 아난티 전용 차량으로 데려다주는 게 ‘카트 서비스’다. 체크인 후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아난티 앱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강남의 다양한 문화를 연결시켜주는 ‘링크 서비스’도 기대를 모은다. 레스토랑, 스파, 원데이 클래스 스튜디오 등 아난티가 선정한 강남의 문화 공간을 특별한 혜택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메인 레스토랑 ‘쁘아쏭(Poissons)’에서는 유러피언 해산물 요리를 선보인다.
메인 레스토랑 ‘쁘아쏭(Poissons)’에서는 유러피언 해산물 요리를 선보인다.
“건물은 건축가가 짓지만 그 안의 이야기를 만들 수는 없죠. 저희는 늘 이야기를 만드는데 몰두하는 사람들이에요. 저희 호텔을 방문해 ‘아, 이런 이야기도 있네’, ‘좋은 느낌이 드네’, ‘흥미롭네…’, 이 정도만 반응해도 큰 성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난티 이만규 대표는 “오픈 준비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도심에 독창적이고 특별한 호텔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치 있는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꾸준히 보완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글/계수미 기자 soomee@donga.com
사진/아난티 제공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골든걸#도시여행자#프라이빗 공간#아난티 앳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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