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내 키만 보지 말고 나를 봐주면 좋겠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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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말고 엘리즈/시빌 들라크루아 글, 그림·이세진 옮김/32쪽·1만4000원·책읽는곰(4세 이상)

엘리즈는 키가 또래 친구에 비해 아주 큰 편이다. 사람들은 엘리즈를 ‘키다리’라 부른다. 엘리즈는 자신의 이름이 좋다. 사람들이 이름을 더 자주 불러줬으면 좋겠다. 엘리즈는 사람들이 자신의 키 말고 다른 장점들을 봐줬으면 좋겠다. 딱 한 번이라도 누군가 자신을 ‘우리 꼬맹이’라고 불러줬음 좋겠다.

가끔은 그저 작아지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 식탁 안에 숨어 있던 엘리즈에게 할머니가 다가와 도움을 청한다. “엘리즈, 좀 도와줄래? 고양이가 또 찬장 위에 올라가 버렸지 뭐니.” 큰 키를 이용해 가뿐히 고양이를 내린 엘리즈에게 할머니는 온화한 미소로 말을 건넨다. “고맙다, 우리 꼬맹이.” 엘리즈도 화답한다. “저도 고마워요, 할머니.”

콤플렉스로만 여기던 큰 키가 꼭 단점만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엘리즈의 변화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연필로 그린 스케치와 티셔츠, 헤어핀에만 빨간색을 최소한으로 사용한 그림은 엘리즈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일등공신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키다리 말고 엘리즈#엘리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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