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시간은 여전히 흐른다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7-30 03:00수정 2021-07-30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계의 본질에 다가선 극도의 간결함 《누군가는 ‘잃어버린 1년 반’이라 말하는 시대에도 손목 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파리에서는 파리의 시간이, 뉴욕에선 뉴욕의 시간이 제자리를 지켰다. ‘시간도 하나의 오브제’로 여기며 손목 위에 아름답고 특별한 가치와 이야기를 담아온 에르메스의 남성용 시계 컬렉션은 멈춰버린 일상의 순간에도 감동과 환상, 즐거움이 교차하는 새로운 차원을 선사하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균형미의 ‘슬림 데르메스’


슬림 데르메스 GMT
슬림 데르메스 GMT
새롭게 선보인 ‘슬림 데르메스 GMT’는 2.6mm 두께의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신비로운 블루 다이얼 위에 올려진 시침과 분침이 무브먼트에 맞춰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위로는 아젠호사가 에르메스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1.4mm 울트라씬 GMT 모듈이 올라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현재 머물고 있는 여행지의 낮과 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인디케이터도 장착했다.

2015년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필립 델로탈이 디자인한 슬림 데르메스 라인은 극도의 간결함과 균형 잡힌 형태로 시계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했다.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된 케이스에 직각 형태 러그를 더했다. 디테일은 섬세한 선으로 살렸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필립 아펠로아가 디자인한 숫자는 선과 선 사이에 공간을 남겨 클래식하고도 현대적인 디자인에 화룡점정이 됐다.

주요기사
슬림 데르메스 스켈레톤 룬
‘슬림 데르메스 스켈레톤 룬’은 빛과 질감의 효과를 극대화해 손목을 빛낸다. 기존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에 울트라 라이트 티타늄을 더해서다. 티타늄 케이스 위로 귀금속 소재를 사용하고 화이트 골드 크라운을 더하는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미묘한 빛과 질감을 살린 모델이다. 엄격한 기준과 최적의 균형이 적절히 어우러져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모델의 더블문은 에르메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우주적이고 꿈같은 시간을 본떠 디자인됐다. 간결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광과 광택 마감이 교차하는 짙은 색조의 스켈레톤 다이얼은 다층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가느다란 시곗바늘과 악어 스트랩의 스티치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정교하게 움직이는 무브먼트와 스트랩은 모두 에르메스 시계 공방 장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사금석을 배경으로 밝게 빛난다. 우아하면서도 심플한 매력을 내세웠다. 3시 방향에 위치한 흰색 자개 문페이즈는 사금석을 배경에 두고 빛을 발한다. 그래픽 요소를 추가한 다이얼은 티타늄과 로즈 골드 또는 플래티넘을 활용한 케이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을 위해 필립 아펠로아가 특별히 디자인한 숫자 폰트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마감으로 시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무브먼트의 움직임은 케이스 뒷면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무브먼트에는 에르메스의 시계 기술이 집약돼있다. 시계 업계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컴플리케이션인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도 더했다. 기계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매월 마지막 날짜를 30일 또는 31일로 자동 조정하며,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년 또한 별도 수동적인 기능 조작 없이 표시한다. 수공으로 사면을 깎아 만든 4mm 두께 무브먼트는 낮밤과 듀얼타임, 문페이즈 표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에르메스 역사 담은 ‘아쏘’


아쏘 그랑룬
‘아쏘 리프트 플라잉 뚜르비용’은 파리에 위치한 에르메스 본점이 가진 오래된 역사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시침이 우리 시대의 시간을 가리키는 셈이다. 두 개의 H가 겹친 모양은 뚜르비용 케이지를 장식하며 본점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승강기에도 적용됐다. 이는 1900년대 에르메스 창립자의 손자 에밀 에르메스와 줄리 홀랜드의 결혼으로 맺어진 가문의 결합을 상징하는 모양이기도 하다.

에르메스 매장에 승강기가 설치된 날짜에서 이름을 딴 ‘칼리브레 H1923’ 무브먼트가 아쏘리프트에 동력을 공급한다. 다층 구조로 된 무브먼트 마감과 양각으로 세공된 V형 무늬 모티프가 함께 시계 다이얼을 형성했다. 순수한 장식용 마감이 고급 시계에 차용되는 무브먼트 세공 마감과 만난 것이다. 무브먼트 구성은 전통적인 시계 제작 특수 공법으로 마감됐다. 일부 부품의 비스듬한 면은 손으로 작업한 반면 뚜르비용 케이지 위 두 개의 H 장식과 12시 방향 보석 장식은 경면 연마 기술로 다듬어졌다.

햇살문양을 담은 ‘아쏘 그랑룬’은 짙은 파란색 다이얼로 새롭게 선보인다. 1978년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는 클래식하면서도 독특한 곡선을 사용해 기존 일반적인 라운드 시계의 미적 코드를 탈피했다. 말을 탈 때 딛는 등자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러그 모양, 질주하는 말을 연상시키는 경사진 아라비아숫자는 에르메스만의 진중하고 우아한 감성을 드러낸다.

새 ‘아쏘 그랑룬’은 푸른 다이얼과 짝을 맞춰 스트랩도 짙은 파란색으로 제작됐다. 스틸 케이스와 사파이어 백케이스가 제공하는 우아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시계의 케이스와 다이얼, 스트랩은 모두 에르메스 시계 제작 공방에서 만들었으며 시계의 시, 분, 초와 모든 캘린더 기능들은 시계에 탑재된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를 따라 움직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스타일매거진q#커버스토리#시계#에르메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