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만의 콘텐츠 유니버스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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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
“콘텐츠 재생산하는 ‘프로슈머’와 특별한 관계 맺고 활동 지원할 것”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 열고
산하 교육기관서 아티스트 양성

29일 ‘SM CONGRESS 2021’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왼쪽)와 그룹 ‘에스파’의 멤버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9일 ‘SM CONGRESS 2021’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왼쪽)와 그룹 ‘에스파’의 멤버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의 히스토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전에 없던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겠습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69)는 29일 화면 속에서 푸근한 ‘할배’의 인상과 단호한 비전을 함께 보여줬다. SM은 이날 ‘SM CONGRESS 2021’ 행사를 열고 이 프로듀서를 비롯한 임원진과 가수들이 릴레이로 출연한 일종의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 프로듀서가 참석한 공식 회사 발표회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2016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 프레젠테이션 쇼 ‘SM타운: 뉴 컬처 테크놀로지, 2016’ 이후 5년 만이다.

SM은 ‘프로슈머’와 함께 SM만의 콘텐츠 유니버스(SMCU)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프로슈머란 프로듀서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개념이다. 이성수 SM 대표이사는 “SM의 킬러 콘텐츠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프로슈머들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그들을 홍보하고 지원해 나가는 ‘핑크 블러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핑크 블러드는 그간 SM 팬들이 SM의 상징색에 빗대 ‘내게 분홍색 피가 흐른다’고 하던 것에 착안했다.

국내 최대의 클래식 전문 레이블을 목표로 ‘SM 클래식스’도 시작한다. SM은 아이돌 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선보이는 한편, 이를 교육기관인 ‘SM 인스티튜트’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SM 인스티튜트는 미국의 버클리음대나 MI(뮤지션스 인스티튜트)처럼 케이팝 음악가를 길러내는 일종의 교육 기관이다. 탁영준 대표이사는 “종로학원과도 연계해 대중문화 예술인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될 수 있으며 다양한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360도 교육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은 케이팝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1996년 H.O.T.의 데뷔 곡 ‘전사의 후예’부터 300여 편의 음원과 뮤직비디오의 음향과 화질을 개선하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이날 행사에서 짧게 보여준 ‘전사의 후예’, 신화의 ‘T.O.P.’ 등의 ‘리마스터링’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얼굴과 배경이 모두 선명해진 모습이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기존의 ‘SMP’(SM 뮤직 퍼포먼스) 장르에 맞춰 응원하던 팬들이 이제 (신인 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갖고 놀고 리크리에이티드 콘텐츠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음악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서로 사랑하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컬처 휴머니티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sm#이수만#콘텐츠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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