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그라모폰’이 인정한 김봄소리, 바이올린 특징 담은 앨범 공개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6-21 15:24수정 2021-06-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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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크라이슬러나 하이페츠 같은 20세기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도 오페라 아리아나 발레곡을 자기만의 편곡으로 연주했죠. 그 분들처럼 바이올린의 목소리에 오페라극장 무대 같은 우아함을 담으려 했습니다.”

봄날같은 연주를 펼쳐온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2)가 새 음반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를 내놓았다. 그의 세 번째 음반이자 올해 2월 한국 여성 연주자 최초로 도이체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가 된 뒤 처음 내놓는 앨범이다. 잔카를로 게레로의 지휘로 폴란드 NFM(국민음악포럼) 브로츠와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했다. 같은 제목으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한 전국 네 곳에서 리사이틀도 연다.

미국 줄리어드 음대 재학 중 오페라와 발레의 열혈 팬이 된 그는 앨범에 실은 아홉 곡 중 여섯 곡을 ‘무대 음악’으로 꾸렸다.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은 본디 바이올린 곡으로 유명하다. 비제 ‘카르멘’을 편곡한 왁스만 ‘카르멘 환상곡’, 생상스 ‘삼손과 델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도 수록했다. 발레로는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2인무)가 실렸다. 빈 필 신년음악회 편곡자로 유명한 미하엘 로트가 편곡을 맡았다. 김봄소리는 “단순 편곡을 넘어 바이올린의 특징을 너무 잘 살려주셨다”며 즐거워했다.

‘무대’ 외에 음반의 두 번째 주제는 폴란드 작곡가 헨리크 비에냐프스키(1835~1880)다. 김봄소리는 2016년 폴란드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 작곡가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2017년 야체크 카스프치크 지휘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함께 한 첫 음반에서도 비에냐프스키의 협주곡 2번을 연주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구노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과 소품으로 낯익은 ‘전설’, ‘화려한 폴로네즈’를 실었다. 두 번째 음반을 함께 한 피아니스트 블레하츠도 폴란드인이고, 이번 앨범의 반주악단도 폴란드 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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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비에냐프스키 곡이 너무 과시적인 게 아닐까란 편견을 가졌어요. 이제는 그의 밝은 멜로디와 기교를 사랑합니다. 바이올린으로 노래하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완벽하게 이해한 작곡가입니다. 폴란드 분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그들의 전통과 스타일을 점점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그가 DG 전속 아티스트가 된 올해는 그의 은사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DG에서 첫 앨범을 발매한지 50년이 되는 해. 그는 “선생님이 너무나 기뻐하며 격려해주셨다”며 “선생님의 스튜디오에서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를 들으며 함께 감동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리사이틀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는 롯데콘서트홀에 앞서 22일 경기아트센터, 23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25일 경기 안성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열린다. 무대 첫 곡은 그의 이름과 잘 어울리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으로 연다. 전 공연을 일리야 라시콥스키 성신여대 교수가 반주한다. 서울 공연 3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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