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국적으로…한국의 자연, 전통 한지(韓紙)와 만나다

동아일보 입력 2020-10-30 16:51수정 2020-10-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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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는 11월 4~9일 이민주 사진전 <자연 속으로 Walk in with Nature>가 진행된다.

작가 이민주는 30년동안 다큐멘터리 감독/촬영감독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다양한 자연 풍경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의 산천 여러 곳을 다니며 독특한 시선으로 자연을 사진에 담았는데, 자연을 단순한 동경과 관망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함께하는 존재로서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좀 더 자연에 다가가 표현한 방법인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자연을 바라본 사실주의적 관점이다.

또한 그는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한지를 인화지로 선택했다. 산과 구름, 소나무, 대나무 등을 전통 한지로 인화했는데, 마치 오래된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사진을 한지에 인화하는 것은 일반적인데, 상품화된 한지 인화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전통 수제로 제작된 한지가 아니고 한지와 비슷한 느낌을 내기 위해 닥과 펄프를 적절히 섞어서 만든 기계로 제작된 한지이다. 이에 반해 이번 작품은 전통기법으로 제작된 한지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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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연을 보다 더 한국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를 위해 한지의 전통 제작기법을 연구한 동대학 회화과 이승철교수와 한지 프린터 전문가인 신빛 사진작가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다. 이승철교수가 전통 한지 중에 사진 소재에 적합한 인화지를 선택하면 신빛 작가는 이를 더 사진에 최적화되게 가공을 한다. 한지는 특유의 닥나무 섬유질로 인하여 피그먼트 인화(프린팅)시 번짐 현상과 색 농도가 흐려져 채도가 떨어져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한지에 아교포수(阿膠泡水)를 하는데, 잉크의 흡수를 촉진시키면서 불필요한 번짐은 제어하고 발색을 좋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을 인화하려면 며칠 전부터 까다롭고 번거로운 인화지 공정작업과정을 거쳐야한다.

전통 한지는 자연에서 나온 닥나무를 주 재료로 한다. 그런 한지에 자연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사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이민주 작가의 시선이 자연으로 만든 한지에 옮겨져 더욱 한국적인 자연의 모습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자연 속에서 사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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