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나라는 어떻게 흥하고 망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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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독수리의 제국/어우양잉즈 지음·김영문 옮김/920쪽·4만5000원·살림

진나라 한나라와 로마 제국의 흥망사를 다뤘다. 비슷한 시기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을 다스렸던 이 제국들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로마와 진나라 초기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가 비교적 유리했고, 권력과 부가 중앙으로 집중됐으며 관료제가 발달했다는 것. 또 한나라와 로마는 내부의 분열과 사리사욕으로 멸망했다고 본다. 내부의 압제와 부패, 공공전략의 부재로 국력을 소진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다. 오랫동안 ‘문사철(文史哲)’에 관심을 두고 경계를 넘나들며 연구했다고 한다. 봉건사회를 프랙털(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에 비교하며 “전체 구조에 대한 일체감은 프랙털 구조에서는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는 식으로 서술하기도 한다. 제목에서 용은 중국 황제권의 상징, 독수리는 로마 제국의 상징.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용과 독수리의 제국#어우양잉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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