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획사들이 갑질을 하며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미용실 원장의 하소연이 나왔다.
서울 논현동 미용실 ‘더레드카펫’ 강호(41) 원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머리 손질·메이크업 가격을 ‘후려치기’했다”면서 “그 돈조차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다음달 미용실을 폐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이 거명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은 반박하고 나섰다. 배우 설경구, 최민식, 그룹 ‘JYJ’ 등이 소속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고의적으로 거래대금의 지급을 지연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더레드카펫측에서 2013년부터 결제요청이나 증빙자료의 제공이 지연됐고, 이에 당사는 지속적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요청을 해왔다. 하지만 강호 원장은 당사의 거듭된 요청에도 연락 두절을 거듭하며 당사의 요청을 지속적으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씨제스에 따르면 더레드카펫은 2016년 초 법원으로부터 채권압류명령을 받았다. 이후 강 원장은 올해 4월 제3자 명의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헤어 메이크업 비용을 한꺼번에 청구했다.
씨제스는 “제3자는 어떤 자격을 증명하지도 않은 채, 구체적인 거래내역이나 증빙자료도 없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청구서를 무조건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씨제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거래내역이라도 알려달라는 요청을 수차례에 걸쳐 요청을 했으나 현재까지 무시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사가 나가면 아티스트에 흠집 나니 돈을 달라’는 식의 수차례 협박을 했다”고 맞섰다.
또 “외부업체와의 거래에 있어서 대금지급을 지연하거나 고의로 거부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20곳이 넘는 헤어 메이크업 미용숍과 상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제까지 청구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한 차례도 없다”고 부연했다.
강 원장이 언급한 7곳 중 또 다른 기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강호 원장이 언급한 미지급채권은 오히려 당사가 수십 차례에 걸쳐 지급에 관한 증빙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더레드카펫측에서 증빙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수년간 미뤄왔던 건”이라고 반박했다.
“2014~2015년 해당 청구 지연건에 대해 관련내역을 확정한 후에 증빙자료와 함께 당사로 청구해주도록 지속적으로 요청을 했었지만 더레드카펫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계속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2016년 2월 더레드카펫의 채권에 대해서 제3자로부터 법원의 채권압류통보까지 접수됨에 따라, 법률적으로도 지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스타쉽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더레드카펫의 대리인을 자칭하는 이가 3년치 금액을 한꺼번에 청구했다.
스타쉽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역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이 역시 무시됐다”면서 “이후 10개월이 경과한 18년 6월께 결제대금의 세부내역이 e-메일로 당사로 전달됐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이 발견됨에 따라, 이에 따른 정정 내역을 재차 전달했었다”고 전했다.
강 원장이 지목한 곳 중 하나인 큐브엔터테인먼트도 “당사는 2015년 1분기까지 더레드카펫 이 증빙자료와 함께 청구된 금액에 대해 대금 결제를 완료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곳은 그룹 ‘비투비’ ‘씨엘씨’ 등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
큐브에 따르면, 2015년 2분기부터 증빙자료 제공이나 결제 요청이 지연, 수차례 걸쳐 청구 요청을 했으나 더레드카펫은 내부사정으로 청구를 보류하겠다고 했다. 2016년 2월부터는 더레드카펫의 채권에 대해 제3자로부터 법원의 채권압류와 추심명령으로 법률적으로도 지급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큐브 관계자는 “올해 6월 더레드카펫의 강호 원장이 직접 유선상으로 지급요청을 해 당사는 다시 한번 청구서 및 증빙자료 요청을 했다”면서 “강 원장은 보내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그 어떤 증빙자료도 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추가적인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 “당사는 수 차례 걸쳐 청구요청을 해왔던 건으로, 마치 당사가 악의적이고 고의적으로 고액의 거래대금의 지급을 지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더레드카펫측이 주장하는 미지급 거래대금 5억에 대해 최소한의 근거도 전달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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