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미생(未生)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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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5보(56∼68)

흑 ●로 우변 백은 빈사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 돌을 그냥 죽여서는 안 된다. 백 56으로 일단 밖으로 탈출을 모색한다. 하지만 흑 59의 차단이 강력하다. 이 수로 백의 탈출로가 꽉 막힌 듯하다.

바둑이 단명국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순간, 백이 60, 62라는 비장의 수를 선보인다.

백 60과 같은 수는 보통 상대 돌을 강하게 해줘 속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백 62를 두기 위해 불가피했다. 만약 백 60을 생략하고 곧바로 참고 1도 백 1(실전 62)을 두면 흑 2로 막아 수상전이 벌어지는데 백이 한 수 부족하다. 백 60이 있어야 흑 2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흑도 63으로 붙여 먼저 백의 응수를 물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수순을 하나 빠뜨렸다. 참고 2도 흑 1을 선수했어야 했다. 백 64를 거꾸로 당하자 우변 흑은 완생이 아니다.

바둑은 흑이 우하 백 6점을 잡아 유리하지만 우변 흑이 미생인 것이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아마국수전#서정보#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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