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메릴린 먼로가 사랑한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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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FBC

모든 남성의 영원한 연인인 메릴린 먼로를 떠올리면 흰 드레스를 입은 사진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두 가지가 더 있다. 그녀는 1979년 5월 ‘Simon&Schester’ 인터뷰에서 “나는 샤넬 넘버 5를 입고 잠이 들고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ck)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고의 향수를 선택한 그녀의 취향처럼 최고의 샴페인을 선택한 그녀는 파이퍼 하이직으로 목욕을 할 정도로 이 샴페인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녀의 전기를 쓴 조지 베리스에 따르면 그녀는 마치 산소를 들이마시듯 샴페인을 즐겼다.

먼로가 사랑한 파이퍼 하이직은 1785년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이 설립했다. ‘여왕을 위한 최고급 샴페인 생산’을 목표로 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샴페인 하우스 10개 중 하나이다. 1837년 앙리 귀욤 파이퍼가 회사를 물려받으며 파이퍼 하이직으로 개명했고 유명 주얼리 및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품격을 지켜왔다. 2011년에 프랑스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EPI 그룹에 소속되었다.

2015 베스트 넌 빈티지 브뤼 1위

파이퍼 하이직은 항상 많은 흥밋거리를 유발한다. 1970년산 파이퍼 하이직은 샴페인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한 샴페인으로도 유명하다. 1차 세계대전 발발 2년째인 1916년, 핀란드에서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의 궁전으로 이 샴페인과 와인을 싣고 가던 배가 독일 잠수함 공격으로 침몰하게 된다. 82년이 지난 1998년에 잠수부들이 이 배를 찾아서 2000병의 파이퍼 하이직을 건져냈는데 이 샴페인들이 바다 깊숙한 곳에서 보관되어져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샴페인들은 병당 27만5000달러에 판매됐다. 최근 ‘파이퍼 하이직 퀴베 브뤼’는 세계 유일의 샴페인 전문 매거진 ‘파인 샴페인 매거진’에서 ‘2015 베스트 넌 빈티지 브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파티와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차가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을 많이 찾게 된다. 샴페인 애호가들은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샴페인으로 전체 디너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식전과 애피타이저에는 서양 배, 붉은 사과의 아로마에 약간의 시트러스 향을 더해 프레시한 ‘파이퍼 하이직 퀴베 브뤼’를 추천하고 메인 요리엔 망고 키위 등의 열대 과일과 헤이즐넛, 아몬드, 말린 무화과, 흰 후추, 스모키향 찻잎, 코코아 등의 부드러운 스파이시 향이 복잡하고 깊이 있는 ‘파이퍼 하이직 레어’를권한다.

디저트에는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체리 등의 레드베리 향과 귤, 오렌지 등과 같은 상큼한 과일향이 더해진 화려한 핑크빛 로제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로제 소바주 브뤼’를 추천한다.

롯데백화점과 와인나라에서 만나는 명품

올겨울 가장 잘 어울리는 샴페인 3종류 파이퍼 하이직 퀴베 브뤼는 8만 원대, 파이퍼 하이직 로제 소바주 브뤼가격는 9만 원대, 파이퍼 하이직 레어는 40만 원대. 전국 롯데 백화점 와인코너 및 전국 와인나라 매장(강남 삼성타운점, 코엑스점, 서울 파이낸스센터점, 양평점, 서래마을점, 진주 신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와인나라 홈페이지(www.winenara.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80-732-0101

한편 아영FBC는 1987년 국내 와인 시장의 민간 개방과 함께 설립되어 건전한 와인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 온 와인 전문 1세대 기업이다. 수입사인 대유와인과 도매사업 우리와인, 국내 인지도 1위의 와인 전문숍 와인나라와 함께 아영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국내 5대 주류 수입사 중 하나로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칠레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와이너리를 취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와인나라를 통해 전통 한옥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인사동의 민가다헌, 국내 와인 바의 효시인 청담동의 베라짜노, 국내 최대 와인 교육시설을 갖춘 와인나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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