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서 ‘랜덤 발송’ 통할까? 판매 시작하니 진풍경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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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팬들은 긴 줄을 서고, 루시드폴 팬은 잠을 설치고….’

11일 엑소와 루시드폴의 독특한 음반 판매가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아이돌 그룹 엑소는 이날 겨울 스페셜 앨범 ‘Sing for You’를 18가지 버전으로 내놨다. 표지마다 멤버 9명의 얼굴을 한 명씩 집어넣고 이를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다시 나눠 총 18가지 버전이 된 것. 엑소가 멤버 별로 앨범을 낸 건 처음이다.

온라인 음반 판매처들은 약속한 듯 ‘랜덤 발송’ 정책을 내걸었다. 특정 멤버 사진이 들어간 앨범이 재고로 남는 골칫거리를 덜기 위해서다. 그러자 좋아하는 멤버의 CD를 직접 고르려는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렸다.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는 아침 일찍부터 앨범을 사려는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오후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한편 루시드폴(본명 조윤석·40)은 이날 가수 중 최초로 TV홈쇼핑에 출연해 신작 앨범을 팔았다. 앨범 판매는 CJ오쇼핑이 오전 2시부터 40분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한 ‘귤이 빛나는 밤에’에서 이뤄졌다. 루시드폴 7집 스페셜 패키지 1000세트는 방송 시작 9분 만에 매진됐다. 루시드폴은 매진 후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7집의 신곡을 불렀다.

상품 구성은 신작 CD ‘누군가를 위한’, 루시드폴이 쓴 동화책 ‘푸른 연꽃’, 그가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 7종, 시리얼 넘버와 가수의 서명이 들어간 인증서, 가수가 직접 재배한 조생귤 1㎏(10과~12과)이었다. 가격은 2만9900원. 루시드폴은 지난해 이사한 제주 서귀포시 자택 앞 약 2500㎡의 밭에서 노지감귤을 재배했다. 소속사 안테나 뮤직 관계자는 “루시드폴이 소속사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9월 CJ오쇼핑에 먼저 제안했다”고 했다. 귤과 엽서 등을 뺀 루시드폴 7집의 일반 판매 정가는 2만3200원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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