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신석기 토기, 지그재그 무늬가 닮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립중앙박물관 신석기 특별전
빙하기 이후 신석기인의 삶 조명… 창녕 비봉리 출토 나무배 유물 첫선

약 1만 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제주 고산리 출토 토기(위)와 작살이 꽂힌 고래 척추 뼈(울산 황성동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약 1만 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제주 고산리 출토 토기(위)와 작살이 꽂힌 고래 척추 뼈(울산 황성동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한중일 3국의 신석기시대 토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지그재그 무늬가 새겨진 중국 토기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무늬가 갈 지(之)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른바 지자무늬 토기로도 불린다. 곡식을 보관하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바리’로,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기원전 6200년∼기원전 5200년경 발생한 싱룽와(興隆窪) 문화 유적에서 발견됐다.

오른쪽에 전시된 한반도의 빗살무늬 토기와 비교하면 흥미롭다.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깊은 바리’는 끝이 뾰족한 것을 빼고 전체적으로 길쭉한 몸체나 표면에 새겨진 지그재그 무늬 등이 서로 닮았다. 고고학계는 두 지역의 토기가 상호 간 문명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특별전을 20일 개막한다. 빙하기가 끝난 뒤 다양한 생태변화에 적응해 나간 신석기인들의 삶을 조명한 전시다. 이 시기 가장 주목할 변화는 여러 토기 제작에서 읽히는 농경의 시작이다. 수확한 농작물을 오래 저장하거나 조리하기 위해 만든 게 토기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비단 농경뿐만 아니라 창살 끝이 꽂혀 있는 고래 척추 뼈와 같이 신석기인들의 다양한 어로, 수렵 활동의 흔적도 보여준다. 특히 2005년 발굴 직후부터 약 10년간 보존 처리를 거친 경남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출토 나무배 유물이 일반에 처음 선보인다. 내년 1월 31일까지.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신석기 특별전#토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