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유물 보고 송편도 빚고… 보름달처럼 알찬 한가위로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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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전국 13개 국립박물관 행사 다채


추석 연휴 교통지옥에 갇혀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근처 박물관에서 전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의 13개 국립 박물관에서는 추석을 맞아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통 체험 행사 등을 준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7, 28일 진주 검무 공연이 펼쳐진다. 진주 검무는 여성이 벌이는 전통 칼춤으로, 궁궐 잔치 때 행해지곤 했다. 궁중 검무의 원형을 잘 보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진주검무보존회(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가 공연을 맡았다.

추석 때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을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최근 월성과 금관총 발굴로 주목받고 있는 신라 왕도(王都) 경주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한 전시회답게 1급 신라 유물들이 총출동했다. 계림로 보검(보물 635호)을 비롯해 금동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 금관총 금관(국보 제87호), 보문동 합장분 금귀고리(국보 제90호) 등 신라 문화재 600여 점(국가지정문화재 30점 포함)을 대거 선보인다.

아이들을 대동한 관람객이라면 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26∼29일 투호놀이와 윷놀이, 제기차기, 비사치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경주박물관은 어린이 국악 뮤지컬 공연으로 ‘얼씨구나, 용궁 가자!’를 비롯해 송편 빚기 경연, 다식 만들기, 전통 차 시음 등으로 구성된 전통음식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줄타기, 풍물공연도 펼쳐진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남도 문화전 Ⅵ―담양’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6∼29일 광주박물관 정원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도롱테 굴리기, 칠교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벌어진다. 추석 전통놀이인 강강술래, 소싸움, 씨름 등을 주제로 한 목판 찍기 행사도 눈에 띈다. 타악기 퍼포먼스와 슬랩스틱 마임 등 어린이 참여 놀이극 ‘오즈를 찾아서’도 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6∼29일 야외 뜨락에서 대형 윷놀이와 연날리기, 제기차기, 가족 줄넘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국악 마당을 진행한다. 어른들의 동심 속 추억으로 남아 있는 딱지치기, 공기놀이, 비사치기, 맷돌 돌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의 색’ 테마전을 마련했다. 부여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석재사리공뚜껑’과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나온 ‘금박채색칠기편’ 등 고대 안료 사용 유물 40점을 선보인다. 비파괴 성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알아낸 안료들의 원재료(광물 원석)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금박채색칠기편’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이 밖에 부여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추석 유래와 풍습 알기’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사물놀이 공연 등이 어우러진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가 벌어진다. 또 26일 ‘전통 활 만들기’에 이어 27일 ‘송편 만들기’, 28일 ‘솟대 만들기’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조식과 정인홍’ 특별전을 최근 개막했다. 전시실과 앞마당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박물관을 찾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즉석사진을 찍어 주는 ‘우리 가족 인증 사진’ 행사를 진행한다. 추석맞이 가족영화로 ‘슈퍼배드 2’를 비롯해 ‘검정고무신’ ‘다이너소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을 잇달아 상영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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