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사실상 패착 68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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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2국 4보(62∼83)

우하귀 백 대마의 사활이 승부가 됐다. 살기 위한 궁도가 넓어 보이지만 쉽게 살길이 보이질 않는다. 백은 우선 62로 근거를 만들었다. 살자고 하면 급소다. 흑은 63으로 붙여 백 대마의 안형을 방해했다. 백은 64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수습했어야 했다. 실전에서는 64, 66으로 두고는 68로 처리했는데 사실상 패착이 됐다.

김지석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69로 끊는 수를 장문으로 착각했다고 털어놨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면 잡을 수 있다고 잘못 본 것. 하지만 흑 14까지 나오면 축이 성립하지 않아 백이 안 된다. 이 그림처럼 흑을 잡을 수 없다면 백은 대책이 없다.

박정환 9단은 냉정했다. 백이 74로 두자 75를 선수하고 77로 선수를 행사한 것. 이제 전체 백 대마가 위험하다.

백이 78, 80으로 나와 끊은 것은 흑이 82로 단수 쳐서 잡기를 기대한 것이다. 이대로 되면 백도 안형이 풍부해져 살 수가 있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막상 81, 83으로 받자 백이 과연 사는 수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백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과연 백 대마를 살릴 수 있는 수가 있을까.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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