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복잡한 수읽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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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3보(42∼60)

박정환 9단이 전보에서 백 ○로 치중한 이유가 다음 수순에서 잘 드러난다. 42로 젖히고 44로 나온 뒤에 전혀 다른 곳인 하변 46으로 움직인다. 지금 백으로서는 두 개의 대마가 얽혀 있는 데다 좌변 흑 대마 잡기도 쉽지 않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박정환이 둔 이 세 수(42-44-46)에는 노림이 숨어있다.

이세돌 9단도 이를 간파하고 47로 위에서 막았다. 만약 참고 1도처럼 실전과는 반대로 흑 1로 아래쪽에서 단수하면 어떻게 될까. 흑 5까지 하변 백을 잡으려 들면 백도 6부터 14까지 연결해 되레 흑이 곤란해진다.

54는 선수.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하변을 잡으려 들면 망한다.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파호하면 좌변 흑이 잡힌 모양이다. 흑 7로 탈출하려 해도 백 8이 선수여서 탈출구가 봉쇄된다. 그래서 흑은 55로 보완해 화근을 없앤다.

백도 56까지 하변을 살렸다. 60까지 뭔가 만들어 낸 모습이다. ○로 치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수로 하변 대마는 살려냈다. 하지만 좌하귀에서 뻗어 나온 대마의 사활은 이제부터다. 공격의 달인 이세돌은 어디서부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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