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백의 버티기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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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선 3단 ● 홍성지 9단
본선 16강전 7보(128∼150)

조인선 3단은 128부터 공격 나팔을 분다. 백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변 흑 대마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이 대마를 잡기 위해 우변에서 백 대마를 희생시켰다. 대마 사냥에 나선 탓인지 백의 행마가 거칠다. 132, 134로 일직선으로 흑을 몰아붙인다.

홍성지 9단은 135로 나와 136의 응수를 기다리더니 137로 끊어간다. ‘대어를 잡기 위해서는 백의 그물이 너무 얇지 않으냐’고 거꾸로 묻고 있는 것이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 2부터 흑 10까지 선수로 끊고 흑 12, 14로 역으로 백 대마를 잡자고 나선다. 백의 수 부족. 그래서 실전에서 138, 140으로 몰아간 것이다.

조 3단은 흑이 141로 두자 142로 또다시 젖혀간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부터 흑 6을 선수한다(백 7=흑 2). 이어 흑 8, 10으로 두면 흑은 간단히 살아간다. 게다가 선수를 잡은 흑이 14까지 두면 흑의 확실한 승리.

그런 면에서 142는 최대한 버틴 수다. 홍 9단은 143으로 끊어 가며 선수로 이득을 챙긴다. 150까지 상변은 정리됐다. 이제 상변 흑 대마가 살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뭔가 수를 내야 하는데도 흑의 손길은 태평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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