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중국 냉면의 향기… 일본 소바의 정갈함… 우리 냉면의 담백함

  • 동아일보

특급 호텔서 펼치는 누들의 향연


《이른 여름, 푹푹 찐다. 장마까지 시작됐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데, 휴가는 저만치 멀다. 입맛도 없다. 집 밥이 최고라고들 하는데, 웬일인지 다른 걸 먹고 싶다.

그럴 땐? 무엇보다 면 요리가 제격이다. 무더위에 시들해진 입맛을 자극할 냉면과 소바, 그리고 이열치열의 보양 누들까지…. 아! 세상의 모든 면발은 축복이어라. 젓가락을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들 특급호텔가의 근사한 누들 향연을 소개한다. 》

그랜드힐튼 서울의 중식당 여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여름이면 생각나는 냉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중국 정통 중식 요리법의 대가인 장립화 셰프(67)가 중식 레시피로 특별 고안한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준비돼 있다. 면이 한국 냉면보다 굵다. 육수는 인삼, 구기자, 계피 등 한방재료를 사용해 특유의 향이 있다. 고명에는 새우, 해삼, 해파리, 오이, 오향장육 등이 올라간다. 2만3000원. 02-2287-8787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는 소바의 향연이 열린다. 7월 5, 6일 이틀 동안 220년 전통의 소바 명가 ‘호리이 사라시나’의 9대손 호리이 요시노이(堀井良敎) 오너셰프를 초청해 소바의 정수를 선보인다.

소바는 우동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인 메뉴다. 우리나라 냉면이 지역을 중심으로 함흥식, 평양식, 안동밀면 등으로 나뉘는 것처럼 소바도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지역보다는 사용하는 밀가루 종류나 밀가루와 메밀의 배합 비율 등에 따라 분류된다. 호리이 요시노이는 밀가루처럼 새하얀 색이 된 메밀가루를 사용해 소바 국수가 소면처럼 하얀 ‘사라시나’ 계보다. 메밀껍질을 벗기는 정제 비율을 높여 면이 더욱 하얗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코스 식사로 점심(14만6000원), 저녁(29만 원). 02-317-0373

그랜드힐튼 서울의 일식당 미쓰모모도 소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전채, 튀김, 메밀소바, 과일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메뉴다. 시원한 메밀소바와 일본 교토의 명물인 따뜻한 청어 메밀소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3만8000원. 02-2287-8888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명월관은 냉면뿐만 아니라 과일과 채소 10가지를 이용한 ‘열과채’ 비빔냉면을 선보이고 있다. 직접 반죽한 면에 신선한 재료를 더해 고급스러운 비빔냉면을 맛볼 수 있다. 2만3000원. 02-450-4595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7월 12일부터 8월 25일까지 제주산 식재료를 이용한 제주녹차 냉면세트를 선보인다. 제주산 녹차를 넣은 반죽을 이용해 호텔에서 직접 뽑은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제주산 전복과 회를 고명으로 얹은 비빔 회냉면도 인기 메뉴다. 제주 삼다 표고버섯이 들어간 제주 흑돼지 바비큐 포크립도 제공된다. 4만5000원. 064-733-1234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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