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4로 둔 뜻은

  • 동아일보

○ 최철한 9단 ● 민상연 2단
도전자 결정전 1국 1보(1∼23)

입단 첫해 도전자 결정전에 오른 민상연 2단. 상대는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최철한 9단. 그는 LG배 4강, 삼성화재배 4강, 올레배 결승, 농심배 본선 진출 등 올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등 3명이 중국의 태풍을 막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이 4로 외목에 둔 것은 흑의 미니 중국식이나 굳힘을 방해하는 의미가 있는 수. 흑이 귀를 굳히면 같이 굳혀 모양바둑을 두겠다는 뜻이다. 5로 걸치면 6으로 같이 걸쳐 일단은 흑의 굳힘을 방해한 것에 백은 만족한다.

7의 협공에 이어 8, 9로 두는 정석이 최근 많이 등장한다. 그로 인한 변화도 많다. 12는 가장 간명한 수.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로 협공하겠다는 뜻. 흑 3은 최강의 수이지만 백 6까지 배석관계상 백이 유리한 싸움이다.

13은 벌림과 협공을 겸한 수. 14로 즉각 침입한 것은 기세다. 우하귀를 막는 수도 가능하지만 실전처럼 두는 게 최철한의 기풍.

15로 붙인 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 하지만 참고 2도처럼 흑 1로 씌우고 흑 3으로 두는 수법이 백의 입장에선 더 껄끄럽다. 15로 붙인 이상 23까지 필연의 진행. 최철한은 선수로 실리를 취해서 만족한다. 두터움을 좋아하는 민상연도 그렇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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