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이세돌의 비틀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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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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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
본선 16강전 1보(1∼21)

불과 1년 전만 해도 세계 1인자는 이세돌 9단(29)이라는 의견에 토를 다는 바둑 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이세돌은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박정환 9단(19)에게 넘겨줬고 세계대회에서는 중국의 신예들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웨 5단, 당이페이 4단, 판팅위 3단 등은 이세돌을 꺾고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그렇지만 이세돌이 아직은 실질적인 1위라고 믿는 팬이 많다. 한국 바둑계를 위해서라도 그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2007년 입단한 이춘규 4단(23)은 한국바둑리거로 활약하면서 잔뼈가 굵었다. 그래서인지 대국 상대가 이세돌인 것을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15까지는 최근 많이 등장하는 포석이다. 백이 둔 16이 새롭다. 이세돌 특유의 비틀기. 수순을 바꾸고 상대를 거스른다. 쉽게 두는 법이 없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고 백 5로 축머리에 두는 진행이 일반적이다. 이춘규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 이내 17로 걸쳐 발 빠르게 두어간다.

18로 젖혔을 때, 흑은 단수를 하지 않고 21로 늘어서 두었다. 그 이유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축으로 잡을 때 백 2 언저리의 축머리가 통렬해지기 때문이다. 백 4로 축을 나가면 흑이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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