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 50년… 원색에 눈 돌리다, 하종현 씨 대규모 회고전

  • Array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원로화가 하종현 씨의 회고전에 나온 신작 ‘이후 접합’.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원로화가 하종현 씨의 회고전에 나온 신작 ‘이후 접합’.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원로 추상화가 하종현 씨(77)의 50여 년 화업을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시대별 대표작 85점을 아우른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에선 1970년대 초 전위미술을 기치로 내건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시절 청년화가의 치열한 도전과 실험을 담은 오브제와 설치작품부터 그를 대표하는 ‘접합’ 연작, 2010년부터 시작한 ‘이후 접합’을 선보였다. 1974년부터 2009년까지 계속된 ‘접합’ 연작은 물감을 화면 뒤편에서 앞으로 밀어내는 독창적 기법으로 제작된 작업이다. 물감과 올이 굵은 천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우연성의 묘미, 물질의 질감을 살려낸 ‘접합’은 흙집의 토담, 한약재를 짤 때 흘러나오는 진액처럼 촉각적 느낌을 전한다. 표면에 물감을 칠한다는 회화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점에서 추상회화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이후 접합’에는 변화와 실험을 향한 원로의 치열한 의지가 담겨 있다. 화려하게 색칠한 캔버스를 잘라 이어 붙인 작업이다. 중성적 색조의 ‘접합’ 연작과 달리 신작에선 생의 희열을 드러낸 듯 현란한 원색이 물결친다. 이를 “만선의 기쁨”이라고 표현한 작가는 “그동안 한곳을 보았는데, 이전에 보지 않았던 부분을 통해 나를 완성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8월 12일까지. 02-2188-600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미술#추상 미술#하종현 회고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