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181, 189 음미할 만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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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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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 5국 9보(162∼189)

최철한 9단이 162로 일선을 젖힌 것은 작아 보이지만 아주 큰 끝내기. 약간 역끝내기라고 볼 수 있다. 흑이 a로 젖혔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땐 백이 b로 받을 수밖에 없고, 흑 c로 들여다보면 백 d 수순에 따라 백이 2집 정도 내고 살아야 한다.

실전에서 나온 수순처럼 백이 흑 2점을 잡은 것과 차이를 비교하면 거의 13, 14집에 가까운 끝내기다. 하지만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건너가는 것이 더 컸다. 이것으로 백의 우세였다. 최 9단이 더 큰 끝내기를 놓아두고 162로 젖힌 데는 국면이 유리하다고 보고 약간 마음을 놓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조한승 9단은 163으로 반상 최대의 끝내기를 하며 추격의 고삐를 죈다. 164와 169는 맞보기의 곳.

172가 실착이다. 큰 끝내기였지만 참고 2도처럼 백 1로 뒀어야 했다. 이후 2와 3을 맞보기로 했으면 백이 지는 일은 없었다. 흑 181을 선수로 젖힌 것이 기민했다. 백이 186으로 흑 1점을 잡자, 흑도 187로 백 1점을 잡고 단수를 한다. 그러자 흑이 188로 이었다.

선수를 잡은 조 9단은 189로 최대한 버틴다. 패를 걸어가겠다는 뜻이다. 이제는 상당히 미세해졌다. 흑의 추격이 매섭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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