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반면 10집의 차이

  • 동아일보

○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결승 2국 7보(157∼177)

조한승 9단이 전보에서 둔 백에는 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 패싸움 도중 우상귀에서 손을 뺀 이유는 바로 이 수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냥 순순히 둬서는 진다. 그래서 백으로 국면을 흔들어 보자는 뜻이 담긴 것이다.

최철한 9단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흑 157로 단수해 흑 돌을 미련 없이 버린다. 그리고 흑159로 패를 해소하면서 흑 2점이 잡히는 약점을 보완했다.

백은 160으로 좌변을 확실히 수중에 넣었다. 하지만 흑도 161에 지킨 데다, 백이 162로 우상귀에서 살아가는 중에 흑 165로 중앙을 크게 잡아 불만이 없다. 두 대국자 모두 알고 있는 정해진 수순이다.

흑 161로 참고 1도처럼 우상귀를 흑 1로 잡고 싶기도 한데, 그것은 안된다. 백이 2부터 8까지 둔 이후 흑 9, 11로 끊는다 해도 백 12까지 수상전에서 백의 승리다.

이후 백이 170, 172로 큰 끝내기를 했지만 흑은 173, 175로 솜씨 있게 마무리해 간다. 반상에 다시 흑 177이 놓이자 조 9단이 돌을 내려놓는다. 계속 둔다면 참고 2도처럼 백 2로 연결해야 한다. 흑 3이 기분 좋은 선수 끝내기로 흑 5까지 차지하면 반면 10집 이상 흑이 이기는 형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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