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3명 “방한 강행”… 공항서 소란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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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반성 모르는 옹고집 강경파… 日항공편 오전 11시20분 김포 도착
당초 4명 중 1명은 방한계획 철회

일본 우파학자가 31일 인천공항에서 입국 금지됐지만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은 한국행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울릉도 방문의원단의 대표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53) 의원은 7월 30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8월 1일부터 4일까지 방한할 것”이라며 “한국 측이 ‘입국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사전 통보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일단 가보겠다”고 했다. 이들은 1일 오전 8시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8시 55분 전일본항공(ANA) 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입국금지를 재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한일 양국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의원들이 1일 오전 11시 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출입국관리소의 입국심사대에서 돌려보낼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매우 간단한 조치”라고 말했지만 입국 금지가 생각만큼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의원들이 입국심사대 통과를 강행하거나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의 실제 목적이 울릉도에 가는 것보다는 사안을 시끄럽게 만들어 국제사회에 독도를 분쟁지역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에 있는 만큼 순순히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겠다고 고집하고 있는 일본 국회의원은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신도 의원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2·여),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50) 의원 등 3명. 당초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 의원도 포함됐으나 30일 “국회 일이 산적해 있다”며 철회했다.

특명위원회 위원장대리를 맡고 있는 신도 의원은 지방공무원 출신의 중의원 4선으로 이번 ‘울릉도 방문’을 주도한 단장 격이다. 자민당 내에서도 강성 우익으로 분류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37번이나 미안하다고 했는데 더 무엇을 해야 하느냐”며 한국 언론에 따져 물었을 정도다. 일본이 약탈 도서를 돌려주기로 한 한일도서협정에 끝까지 반대하면서 “한국에 있는 일본 문화재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여성인 이나다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중의원 2선으로 난징(南京) 대학살 사건을 부정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하다. 그는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저지하려고 하는 배은망덕한 패거리들은 도덕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등 극우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왔다.

사토 의원은 자위대 학교 주임 교관 등을 지낸 군인 출신이다. 2007년 자위대를 퇴직한 뒤 참의원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한병합조약(한국강제병합)은 국제법상 합법이었다. 식민지 지배라는 말이 타당한지 의문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올해 3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칭)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어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상으로부터 “일본 영토이므로 우리 영토가 공격받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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