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멜빌은 창 너머 산에서… 모비딕 등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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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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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의 공간/J D 매클라치 지음·김현경 옮김/440쪽·2만6000원·마음산책

세계적인 문호인 미국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927년 두 번째 부인 폴린 파이퍼와 결혼한 뒤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 살림을 차렸다. 뒷마당에 큰 수영장이 있는 이층집은 각종 야자수로 둘러싸여 있다. 폭음을 즐기는 헤밍웨이였지만 매일 오전 8시에는 2층 작업실 책상에 앉아 오전 내내 글을 썼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쓰기 시작한 곳도 이곳이었다. 훗날 그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 이런 말을 남겼다. “글쓰기는, 기껏 잘해야 고독한 삶”이라고.

외부와 격리된 채 홀로 문학적 사투를 벌이는 작가의 창작공간을 소개한 책이다. 예일대 교수인 저자는 19, 20세기 미국 대표 작가 21명이 대표작을 집필했던 집을 함께 둘러보듯 찬찬히 소개한다.

‘톰 소여의 모험’의 마크 트웨인이 매일 글쓰기에 앞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던 당구대, ‘모비딕’의 허먼 멜빌이 고래 등을 떠올렸다는 그레이록 산, 그리고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즐겨 찾던 산책길 등이 눈앞에 숨쉬듯 펼쳐진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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