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백 14, 노련한 수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 김동호 초단 ● 안조영 9단
예선 결승 하이라이트 1보(75∼98)

흔히 베테랑과 신예 간의 싸움을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겨야 살아남는 생존게임을 거친 요즘 연구생들은 프로 면장을 받을 때쯤엔 이미 노련미가 경지에 올라 있다. 김동호 초단도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입단한 그는 올해 19승 8패(다승부문 18위)로 승률 70%를 자랑한다.

안조영 9단은 우하귀에서 우변까지 흑 세력을 입체화하기 위해 흑 1을 둔다. 이때 김 초단은 백 2로 가볍게 응수 타진을 한다. 호구로 받아주면 2선으로 젖히겠다는 뜻이다. 백으로서는 활용이다.

흑이 3으로 버티자 백 4로 즉각 침입한다. 백 6에 대해 흑 7로 치받고 9로 끊는 것이 최강의 응수. 흑 13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김 초단은 노련함을 보여준다. 백 14가 그것. 이 수의 의도는 참고 1도처럼 흑 2로 받으면 백 3을 선수하고 백 5로 두어 중앙 흑 두 점을 잡겠다는 뜻이다.

흑 15로 백의 의도를 비켜갔지만, 백 16을 두자 응수가 궁해졌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 4로 중앙 흑 요석이 잡히기 때문이다.

결국 흑은 17로 두어 중앙 넉 점을 잡았지만, 백은 18로 이득을 보고 24로 가일수했다. 백이 약간 유리해진 국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