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소로코프 씨 “빈 심포니 악장은 엄청난 쾌감과 책임감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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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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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에 악장 올라 7년째 활약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안톤 소로코프 씨는 “내년 한국 공연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빈=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안톤 소로코프 씨는 “내년 한국 공연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빈=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세계 음악의 수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00년 창립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빈 필과 함께 이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1948∼60년 헤르베르트 폰 카랴안이 예술감독 격인 ‘협회감독’을 맡은 것을 비롯해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등 세계적 지휘자들이 거쳐 갔고,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등을 세계 초연했다.

현재 130여 단원 가운데 30대 초반의 러시아계 오스트리아인인 바이올리니스트 안톤 소로코프 씨(33)가 악장을 맡고 있다. 2005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빈 심포니 악장에 오른 그는 빈 시립음대 교수, 바이올린 솔리스트 등 1인 3역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대에서 그를 만났다.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빈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하는 것은 엄청난 쾌감을 주는 일입니다. 동시에 굉장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체코 베토벤 콩쿠르, 빈 스테파니 홀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그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명성을 얻었다. 10여 년 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솔리스트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니와 협연하기도 했다. 10월엔 빈 국립음대 교수로 옮긴다. “빈 심포니 악장과 솔리스트 활동도 중요하지만 교육 분야에도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훌륭한 차세대 음악가들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빈에서 클래식을 배우고 있는 한국 유학생은 줄잡아 3000명 정도. 강의와 개별 레슨을 통해 만난 한국 학생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한국 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하고,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 빠릅니다. 국립음대로 가면 더 많은 한국 학생을 선발할 생각입니다.”

소로코프 씨는 내년 3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첼리스트 여미혜 씨와 협연한다. 2009년 8월 무주리조트 공연 이후 2년 7개월 만의 내한공연이다.

“2009년 방문했을 때 한전아트센터와 무주리조트에서 두 번 공연을 했습니다. 당시 한국 관객들의 열기가 매우 뜨거워 놀랐습니다. 내년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빈=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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