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100인 인터뷰]디자이너 하상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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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앵커) 디자이너부터 아이돌그룹의 스타일리스트, 방송인까지... 참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뽑내는 분입니다. 동아일보가 꼽은 앞으로 10년 한국을 빛낼 100인 인터뷰 세 번째 시간에는 디자이너 하상백씨를 만났습니다.

***
지난 4월 초 열린 패션쇼. 여느 패션쇼와 달리 런웨이가 아닌 호텔의 공간을 두루 활용했습니다.

PIP (인터뷰) 하상백 / 디자이너
"저도 사실은 보통의 무대로 쭉 걸어 나오는 런웨이로 사진 찍고 비디오 하는 게 훨씬 쉬워요. 편하고요. 사람들도 예상했던 포맷이니까 그게 좋을 텐데, 다른 걸 하고 싶어서요."

"제일 재밌는 건, 컬렉션 하고서 쇼가 시작하기 전에 1번에서 34번 모델들의 룩을 보고서는 이걸 준비하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배움이라던가 고생이란 게 쫙-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걸 안 해보면 느끼지 못할 쾌감 같아요."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받는 것 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스타일리스트, 방송인으로도 유명합니다.

100인 인터뷰 세 번째 시간. 끼 많은 디자이너 하상백 씨입니다.

(타이틀)
Q '하상백 스타일'을 정의 한다면?
"칼라파레트 같은 거... 그런 건 하상백 같은 색깔이라고 제 작업을 접하신 분은 어느정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 어떤 정의의 중압감 때문에, 제가 뭔가를 따로 해야한다면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요."

Q 20대에 이미 유명해졌다. 패션디자이너로서 성공요인은?
"모르겠어요. 저도 왜 그리 일찍 시작했는지. 그게 운이었던 거 같아요. 결국에는 그 운이 찾아왔을 때 제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Q 빨리 성장할 수 있던 비결
" 선생님이 분명 체크는 하지 마라, 무늬가 많은 건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곰돌이가 그려진 원단으로 굳이 만들었어요. 지금도 패션디자이너로 만들기 쉬운 옷들, 팔기 쉬운 옷들... 마켓 리소스에 의거해서 팔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방향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 제가 원하는 거... 제가 하고 싶은 거 배워가는 걸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이미 20대에 자신의 고유 브랜드 하상배기를 만들었습니다.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받았지만, 2001년 돌연 영국으로 5년간 유학을 떠났습니다.

" 곪았던 것 같아요. 제 20대 초는... 내 젊은 날에 어떤 추억이 있고 어떤 기억이 있나 제 자신에게 했을 때 일밖에 없구나 생각이 들면서 목이 조여오는 것 같았어요. 나름 도박이었던 거 같은데... 지금 그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다시 같은 선택권을 준다면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 같아요."

Q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네가 패션 디자인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게 같긴 하다고... 아로나민 골드인가 우루사인가, 양철 반짓고리에 정말 다양한 단추가 가득했거든요. 그거 방바닥에 쏵 엎고 흩어놓고서 단추 하나씩 모양 보면서 다시 담고 그러면서 놀았어요."

Q 패션디자인 뿐 아니라 방송인, 스타일리스트, 클럽 DJ로도 유명한데...
"패션과 관련된 일이 대부분이고요.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방법이 다를 뿐이지."

Q 100인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걸고 믿음을 주신다는 생각이 드니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도 되고 지금까지 한 일 보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채찍질 같아서... 저는 그런 채찍질 좋아해요."

Q 어떤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가.
" 패션이 너무 심각하게 되면 지루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이 패션디자이너로서 저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중 한명으로만 존재가치가 있어도 제 자신에게 충분히 만족하지 않을까.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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