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흑, 침착성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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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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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7단 ● 허영호 7단
본선 4강 2국 4보(71∼94) 덤 6집 반 각 3시간

고심하던 허영호 7단은 흑 71로 물러섰다. 참고 1도 흑 1로 끊으면 백 4가 기다리고 있다. 백 8, 10으로 넘어가면 흑이 한 일이 없다.

기세를 탄 백은 백 72, 74로 타이트하게 흑을 몰아간다. 흑 75로 끊자 수상전에서 백이 한 수 부족하다. 백은 왜 애써 침투한 돌을 키워 죽이는 것일까. 김지석 7단은 이미 하변 백돌을 사석으로 쓸 요량이다. 백 78은 흑에게 참고 2도 흑 1로 둬 백 6점을 잡으라는 뜻이다. 백은 대신 2, 4를 선수하고 6으로 흑 한 점을 잡는다. 좌하 흑 한 점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또 백이 나중에 흑을 조이면 백 6점을 잡은 크기는 12집에 불과하다.

흑도 참고 2도의 거래를 완전히 밑지는 것으로 보고 흑 79로 버텼다. 상대가 던져주는 돌은 잡지 않는다는 승부사의 고집도 담겨 있다.

이젠 백 6점을 버릴 수 없으니까 백도 82, 84를 선수하고 86으로 넘어간다.

역시 흑이 당한 느낌이다. 허 7단도 슬슬 머리에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상대의 강한 보디체크에 일단 밀린 꼴이니 거꾸로 되갚아 주고 싶다. 그래서 흑 87로 씌우는 수가 등장했다. 하지만 ‘가’로 한 점 잡아 하변 흑 전체를 빨리 안정하는 것이 침착했다.

백 88, 90으로 강력하게 끊자 또 흑이 곤란하다. 백 92가 선수여서 백은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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