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흑, 좋은 기회를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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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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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세돌 9단
본선 4강 1국 6보(130∼160) 덤 6집 반 각 3시간

중앙에서 백 두 점이 속절없이 잡히자 반상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물론 백 30, 32로 크게 사는 수가 있어 형세는 여전히 백이 좋다. 그러나 까마득한 우세가 어느덧 따라잡을 수도 있을 우세로 변했다. 좌변 흑 대마가 잡히면서 푹 처졌던 반상에 서서히 활기가 돈다.

흑은 백 44까지 좌변 대마의 수를 늘려놓고 흑 47로 아직 미생인 중앙 백과의 수상전을 꾀한다. 백으로선 수상전이 펼쳐진다면 불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중앙 백을 살려 수상전 없이 흑을 잡아야 한다. 중앙 백은 이미 한 집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집만 더 내면 된다. 하지만 집을 내는 데만 집중해 다른 곳에서 손해를 봐선 안 된다.

흑 51이 바로 수상전을 노리는 급소이고 흑 53이 백 집이 나는 것을 막는 수. 하지만 흑 53이 성급했다.

참고1도를 보자. 흑 1로 먼저 끊어 백의 응수를 물어봤으면 까다로웠다. 이랬으면 백 2, 4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흑 7, 9로 백도 한 집을 내기가 쉽지 않다.

흑이 한 템포 늦게 흑 55로 끊어가자 그쪽을 버리고 백 56으로 중앙 대마부터 확실히 안정시킨다. 만약 흑 55를 손 빼고 참고2도 흑 1로 공격부터 나서면 백 2, 4의 콤비블로로 인해 흑이 거꾸로 위험해진다.

흑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반상은 아직 복잡하지만 백이 일단 한숨 돌렸다. 40…3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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