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다마키 고지 “박용하가 좋아하던 노래 부를땐 옆에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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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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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앞둔 ‘안전지대’ 다마키 고지 e메일 인터뷰

17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전설의 록밴드 안전지대. 감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히트곡으로 30여 년간 사랑을 받고 있다. 왼쪽이 보컬 다마키 고지. 사진 제공 아시아브릿지컨텐츠
17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전설의 록밴드 안전지대. 감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히트곡으로 30여 년간 사랑을 받고 있다. 왼쪽이 보컬 다마키 고지. 사진 제공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곡이 너무 좋아서일까? 국내 유명 발라드 가수들 가운데 이 그룹의 히트곡들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가 여럿 된다. 전설의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 1982년 데뷔한 이들은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를 잇달아 발표하며 20년 넘게 일본 가요계를 평정했다.

2003년 밴드 활동을 중단했던 안전지대의 다섯 멤버가 올해 다시 뭉쳤다. 멤버들의 나이는 모두 50대에 들어섰고 머리도 희끗희끗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뜨겁다. 이들은 1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일본, 홍콩, 대만 등을 돌며 진행 중인 아시아 투어 콘서트의 일부다.

첫 내한공연을 앞둔 안전지대의 보컬 다마키 고지(52)를 본보가 e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그는 솔로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해 왔으며 일본에선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될 정도로 주목받는 톱스타다.

다마키는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면서 여러 곳의 안전지대 팬들을 찾아가려고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한국에도 저희 노래를 아는 팬들이 있다고 들어 예전부터 기회가 된다면 공연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이 편해서 그동안 가끔 여행도 왔었다는 그는 “고추장과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했다. 또 한국 뮤지션들과 음악적으로 교류를 한다며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특히 이번 아시아 투어 콘서트에서 다마키 고지는 그룹의 대표곡 ‘프렌드’를 부르기 전에 어느 한류스타와 쌓은 우정을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올 6월 스스로 생을 마감해 많은 한류 팬을 울렸던 박용하다.

“용하 씨는 5년 전 제가 솔로로 활동하며 공연할 때 처음 만났습니다. 소년 같은 얼굴과 밝은 웃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후 함께 밥도 먹고 그러면서 친구가 됐습니다. 이번 한국 공연에도 용하 씨가 꼭 와주길 바랐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슬프네요. ‘프렌드’는 용하 씨가 생전에 무척 좋아하던 곡입니다. 그래서 노래하기 전에 그의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마키 고지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공연장에 항상 박용하가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목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도움을 받은 적도 여러 번 있다”며 “용하 씨, 고마워요”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최근 일본 공연 도중 객석에 앉은 팬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불미스러운 일에 관한 질문도 비켜가지 않았다. 그는 “정말 죄송했다”며 “제게 음악과 공연은 하나의 도전인데 저도 인간인지라 그 도전이 때때로 잘 안 돼 넘어지거나 실패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한국 공연에 대해서는 “사상 최고의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겠다”며 “한국 사람들이 정열적이라서 좋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열광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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