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단명국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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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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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곤 4단 ● 박진솔 4단
예선 결승 5국 4보(73∼91) 덤 6집 반 각 3시간

백은 전보에서 팻감 부족으로 패를 양보했다. 하지만 흑은 바로 패를 해소하지 않고 흑 73, 75로 중앙 백 말 공격에 나섰다. 백은 괴롭다. 실리로 앞서지 못하는데 바둑마저 엷다. 단 한 번 나약하게 둔 수로 인해 바둑이 많이 나빠졌다.

백 84로는 참고도 백 1로 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백 1이라면 중앙 백은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좌하 백이 문제다. 흑 8까지 백이 죽진 않겠지만 계속 시달려야 할 모습이다. 그래서 백 84에 대해 흑이 받아주면 백의 안형에 큰 도움이 된다.

흑은 백의 움직임에 아랑곳없이 85로 기세 좋게 따냈다. 그냥 86의 자리에 연결해도 유리한 국면인데 박진솔 4단 나름대로 복안이 있었다.

박 4단은 흑 87, 89로 좌변 흑을 살린 뒤 백 90으로 좌하 귀를 잡을 때 흑 91로 달리면 중앙 백이 꼼짝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진행은 백이 일단 좌하 귀를 크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불리한 백으로선 안팎으로 30집 이상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백이 과연 흑 91의 공격을 뒷감당할 수 있을까. 모양상으론 흑에게 약점이 없어 백의 탈출구도 전혀 없어 보인다. 백에게 기발한 묘수가 없다면 단명국이 될 조짐마저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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