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54>君子는 正其衣冠하며 尊其瞻視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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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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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이어진다. 공자는 위정자가 지녀야 할 五美에 대해 하나하나 敷衍(부연)했는데 위는 威而不猛을 부연한 것이다. 瞻視는 사물을 바라봄이다. 儼然은 장엄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威而不猛은 ‘述而’편에서 공자의 威儀(위의)를 서술하여 ‘溫而(려,여)(온이려)하시며 威而不猛하시며 恭而安(공이안)이러시다’라고 했던 말에도 나왔다. 공자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며 공손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는 뜻이었다.

‘子張’의 제9장에서 子夏는 君子에게는 三變이 있다고 하여, ‘望之儼然(망지엄연)하고 卽之也溫(즉지야온)하고 聽其言也(려,여)(청기언야려)니라’라고 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외모가 莊重(장중)하고 앞에 다가가면 안색이 溫和(온화)하며 말을 들어보면 언사가 明確(명확)하다는 것이다. 또 ‘季氏’편 제10장에서 공자는 視, 聽, 色, 貌, 言, 事, 疑, 忿(분·화를 냄), 見得(이익을 눈앞에 봄)의 아홉 가지에서 마음을 專一하게 지니라 했으니 그 九思에서 視의 專一을 강조한 것은 여기의 尊其瞻視와 통한다.

正其衣冠과 관련하여 우리 선비들은 특히 衣冠整齊(의관정제)를 중시했다. 북송의 陳柏(진백)이 ‘夙興夜寐箴(숙흥야매잠)’에서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빗질하고 의관을 차리고 단정히 앉아 몸을 추슬러야 한다’고 가르친 것과 관련 있다. 이황도 ‘성학십도’의 제10도를 ‘숙흥야매잠도’로 하였다. 옛사람이 ‘용모를 바르게 해야 한다[正容貌]’, ‘위의를 삼가야 한다[愼威儀]’,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다[不重則不威]’고 말한 것은 역시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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