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3회 국수전…전투적 기풍으로 변신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 홍기표 4단 ● 이창호 9단
결승 5번기 2국 2보(28∼35) 덤 6집 반 각 3시간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이 BC카드배 결승전을 벌이고 있다. 이 9단으로선 올 1월 복귀 후 처음 갖는 세계대회 결승. 그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복귀 당시 컨디션이 50%였다면 지금은 100%에 가까울 정도로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24일 열린 1국에선 이 9단이 선승하며 22연승 가도를 달렸다.

우상 쪽에 거대한 흑 세력은 이젠 더 내버려둘 수 없다. 백 28이 그럴 듯하다. 집 계산만으론 왜 이 수가 좋은지 말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축적한 감각의 산물이라고 보는 게 맞다. 아마 프로기사들이라면 열에 아홉은 백 28을 택할 것이다. 여기서 흑이 참고도 흑 1에 둬 우상 흑 진을 집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건 하수의 표본이다. 백 6까지 우상은 집으로 굳어지지만 하변과 우하 쪽 백 진이 우상 흑 집을 능가한다.

흑 29는 불가피하다. 바둑에서 집착은 금물이다. 이미 벌어놓은 게 아깝다고 끝까지 부여잡으면 전체적인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 백 28로 흑세를 견제했다고 판단한 홍기표 4단은 백 30, 32로 깊숙이 뛰어들었다. 이어 백 34로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나서자 이창호 9단은 잠시 숙고하더니 흑 35로 반발했다. 전투적으로 변한 이 9단의 기풍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 ‘가’로 물러서도 나쁘지 않지만 여기서 한방 먹이고 싶은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