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흑, 자신감이 붙다

  • Array
  • 입력 2010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 안형준 2단 ● 홍기표 4단
준결승 1 국 6 보(92∼115) 덤 6 집 반 각 3 시간

백이 우상 흑 진에서 수를 낸 것이 성급했다. 백은 상변 흑 대마 공격을 통해 계속 흐름을 타야 했는데 옆길로 빠진 셈이다. 우상에서 선수를 잡은 흑이 상변을 먼저 보강하면서 흐름이 흑에게 넘어왔다. 아직 우열이 뚜렷하게 갈린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흑이 편안해 보인다.

이런 흐름의 변화는 대국자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흑(홍기표 4단)은 자신감이 붙었다. 반면 백(안형준 2단)은 소극적이고 초조해졌다.

한 번 공격의 때를 놓치면 쉽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 백이 100으로 뒤늦게 흑 대마 공격을 시도했지만 흑 101의 평범한 행마에 더는 힘을 쓰지 못한다. 공격이 힘들었다면 백 100은 유보하고 참고도처럼 실속부터 차리는 것이 좋았다. 백 11까지 좌변 실리가 짭짤하다.

몇 차례 실수가 누적되면서 안 2단은 급기야 방향마저 잃어버린다. 좌변 집을 최대한 부풀려야 하는 백이 갑자기 하변에 손을 돌린 것도 실착.

흑 103으로 들어가자 백 집이 크게 깨진 것은 물론 백 전체가 엷어졌다.

흑 111, 113으로 끊어 놓은 것이 백에겐 눈엣가시 같다. 이 두 점이 꿈틀거리면 백이 사방으로 갈라진다. 물론 백은 지금 이 두 점을 잡을 여유가 없다.

자신감이 붙은 흑은 115로 대대적 반격에 나선다. 이 흑 대마는 이제 곤마가 아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