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백 8에 담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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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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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8단은 고려대 영문과에 다니며 학업과 바둑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교에 이름만 걸어놓은 기사들도 있지만 조 8단은 공부도 열심히 한다. 평점이 4.5점 만점에 3.5점을 유지한다고 한다. 영어에 능통해 최근 ‘영어 묘수풀이’ 책도 펴냈다. 이번 본선에서 유일한 여성 기사다.

홍기표 4단은 지난해에도 본선에 올랐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며 다시 본선 1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백 8은 평범한 걸침 같지만 전략이 들어 있다. 만약 백 8을 두지 않고 먼저 백 10으로 협공해 우상 귀와 똑같은 모양을 만든다고 하자. 이어 백이 8의 곳에 걸치면 흑은 9의 곳에 받지 않고 협공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백 8의 걸침은 흑의 협공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전략이었고 예상대로 진행됐다.

흑 11로 참고 1도 흑 1에 두는 것도 정석. 하지만 백 6까지 좌변 백 모양이 이상적이다. ‘가’의 뒷맛마저 남아 있다. 흑 33은 지나치게 단단하게 두는 것 같지만 우하 백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선 꼭 필요하다. 손을 빼면 참고 2도 백 2∼6으로 흑이 양분돼 곤란하다. 국면이 잘게 쪼개지며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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