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독립운동가 할아버지 사진 공개

  • 입력 2009년 4월 27일 14시 14분


신해철 외증조부(좌). 신해철 증조부께 정부가 추서한 훈장과 비석(우). 출처·신해철 닷컴
신해철 외증조부(좌). 신해철 증조부께 정부가 추서한 훈장과 비석(우). 출처·신해철 닷컴
가수 신해철이 27일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투사라고 밝힌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신해철은 이날 홈페지인 '신해철닷컴' 게시판에 '하는 수 없이 인증, 우리 외증조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실 외증조부 얘기를 평생 안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서라지만 외세에 아부함이 지나치다 하여 질타를 받던 일개 국회의원 나부랭이에게 이 나라를 나가라는 둥 말라는 둥 같잖은 소리를 듣자 짜증이 나, 할아버지 얘기를 꺼내게 됐다"고 사진 공개 이유를 밝혔다.

신해철은 이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욕은 부모 욕, 조상 욕"이라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왜놈들에게 고문을 받아 대가 끊겼다는 얘기에 인터넷에서 '고자' 운운하는 막장 놈들을 뭣 하러 상대하겠냐마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몇 자 쓴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증조부의 사진을 공개하고 외증조부 탄신 100주년 기념식을 위해 발간 된 책자와 훈장, 비석 등을 설명한 뒤 "우리 외할머니의 아버지인데, 3.1운동 이후에도 체포가 되지 않자 왜경들이 친척들을 차례로 잡아가는 바람에 자진 출두하셨다"며 "당시 어린 딸 하나만 두고 계셨던 할아버지는 오랜 모진 고문 끝에 육체와 정신이 완전히 폐인이 되신 후에야 풀려나셨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고는 자손과 동지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하시며 스스로 굶어 돌아 가셨다"며 "졸지에 고아가 된 우리 외할머니는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신분도 더 낮고 고아나 다름없는 우리 외할아버지에게 버려지듯 출가하셨다"고 전했다.

신해철은 또한 "우리 사회의 3D직종에서 너무나 흔히 보게 된 '조선족'들이 항일 무장운동세력의 후손일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들의 촌스런 말투를 개그의 소재로 삼거나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조선족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앞서 신해철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한 미사일 발사를 경축한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낳았다. 이에 대해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이 "김정일 정권에 가라"고 비난해 언쟁이 시작됐다. 신해철은 송 의원이 지난 2004년 자위대 창립 50돌 생사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아줌마나 천황에게 가라"고 비난했고, 송 의원은 "일개 가수가 한 말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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