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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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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4차 보고서는 현 상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이번 세기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1.8도에서 4도까지 상승하고 해수면은 최대 58cm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온과 해수면의 상승은 가뭄, 폭염, 폭우 등 빈번한 자연 재해를 일으켜 인류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주요 원인은 에너지를 과다하게 쓰는 생활방식 때문이다. 이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키고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제안하는 실천 방법을 통해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고효율 전구의 소비전력은 26kWh로 백열전구(97kWh)에 비해 소비전력은 3분의 1도 안되지만 수명은 8배나 길다. 이 때문에 백열전구를 고효율 전구로 단 한 개만 바꿔도 연간 7100원이 절약되고 30kg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
늘 켜져 있는 냉장고는 내용물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냉장고의 용량이 10% 증가하면 전기소비량은 3.6% 늘어난다. 냉장고를 60% 정도만 채우면 항상 가득 채운 경우에 비해 한 달에 7.2kWh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3kg을 줄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도 플러그가 꽂혀 있다면 전기를 소비하고 있는 중이다. 플러그를 일일이 뽑는 것이 힘들다면 전원조절장치가 달린 멀티 탭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 교통서 발생 CO2 전체의 4분의 1
교통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의 4분의 1에 이를 만큼 교통수단의 선택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승용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오염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승용차로 10km를 가려면 휘발유 1L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 2000cc, 일산화탄소 200cc, 탄화수소, 이산화질소 등 각종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반면 두 발로 페달을 밟는 자전거는 추가적인 비용도 없고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승용차를 꼭 써야 한다면 자동차 공유(카셰어링)도 한 방법이다. 차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교통문화로 세계 곳곳에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필요할 때만 차를 이용하고 유지비는 함께 부담하는 방법이다. 불필요한 승용차 운행을 줄일 수 있다.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나 식품을 소비하는 것은 이동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
○ 실내온도 1도만 낮춰도 에너지 4% 절약
빨래를 모아서 세탁하는 방법으로 세탁기 사용을 1회(물 사용량 150∼200L)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88∼117kg 줄어든다. 세차 1회를 줄이면 58kg, 샤워시간 10분을 줄이면 80kg 정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
온도계를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두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겨울 적정 실내온도는 18도다. 이보다 높은 실내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약 4%의 에너지가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230kg 감소한다.
단열이 잘 된 집은 그렇지 않은 집에 비해 20% 정도 연료 소모가 줄어드는 만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쓰레기 감량, 재사용, 재활용 등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현명한 방법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