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어려운 책 읽히면 문학에 거부감”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동화작가 모건스턴 씨 내한

“전 한 번도 아이가 아니었던 적이 없어요. 지금도 열두 살, 열세 살의 영혼을 가지고 있어요. 진짜 어른이라기보다 소녀 모습 그대로요.”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조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출신의 인기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63·사진) 씨가 프랑스 대사관 초청으로 내한했다.

갈색 하트 안경을 쓰고 장난기를 지닌 작가는 15일 오전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랑하는 것을 좋아해 안경뿐 아니라 집안 물건 대부분이 하트 모양이다. 이런 열정이 몸은 나이가 들어도 정신은 늙지 않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32세 때 처음 동화책을 쓰기 시작한 모건스턴 씨는 지금까지 95편의 동화책을 펴냈으며 국내에도 최근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가 출간된 것을 비롯해 30여 편이 번역됐다.

그는 “아이들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고 이해할 단계가 아닌데도 어려운 책을 읽히면 문학에 거부감을 갖게 된다. 아동문학은 자연스럽게 성인문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문학 작가로서 내 임무는 아이들에게 읽는 즐거움, 쓰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며 “부모가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독서 교육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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